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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전 일본 시마네현 지리교과서에 ‘독도’는 없다”

“130년전 일본 시마네현 지리교과서에 ‘독도’는 없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22 14:05
업데이트 2018-02-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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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호 교수, 1905년 이전 교과서 7종 분석 결과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1905년 2월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하기 전에 시마네현에서 사용된 지리교과서들을 분석한 결과, 독도가 일본 영토로 인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005년부터 2월 22일이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여는 시마네현이 오래전부터 독도를 자국 관할에 두었다며 주장하는 고유영토론이 허위임을 드러내는 학술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22일 공개한 ‘1905년 2월 시마네현 소학교 지리교과서의 현 관할지 서술 내용과 독도 인식’ 논문에서 “교과서 본문뿐 아니라 지도에도 독도가 일본 영토 혹은 시마네현의 관할지역에서 제외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 중앙정부에서 발행한 지리교과서와 지리부도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독도와 직접 관련이 있는 시마네현에서 사용된 지리교과서를 주제로 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1870년대부터 각 지역의 실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지역마다 별도로 지리교과서를 제작했다.

한 교수가 분석한 시마네현 지리교과서는 시미즈 세이타로(淸水淸太郞)가 1878년 편찬한 ‘시마네현관내 오키국지지략’(島根縣管內 隱岐國地誌略)부터 고토 구라시로(後藤藏四郞)와 아다치 구와타로(足立초<金+秋>太郞)가 1894년 함께 만든 ‘소학교용 시마네현지지사담’(小學校用 島根縣地誌史談)까지 7종이다.

한 교수는 최초의 시마네현 지리교과서인 ‘시마네현관내 오키국지지략’에 대해 “시마네현 지리교과서 중 유일하게 ‘죽도’(竹島)가 서술됐으나, 여기서 죽도는 확실하게 울릉도를 지칭한다”며 “이 책이 참고한 교과서인 ‘일본지지략’(日本地誌略)에 죽도와 송도(松島·독도)가 모두 나오는 것과 달리 송도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부터 민간에 전한다’는 서술 구조와 내용을 보면 저자가 죽도(울릉도)를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이후 발행된 시마네현 지리교과서에는 독도가 명백하게 배제돼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구라하시 겐스케(倉橋健助)가 1884년 집필한 ‘(신찬)시마네현지지략’((新選)嶋根縣地誌略)에는 시마네현 북쪽에 있는 제도인 오키(隱岐)의 관할지역이 북위 35도 59분에서 36도 19분까지로 명시돼 있다. 독도의 위도는 북위 37도 14분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마네현의 위도를 북위 36도 20분 내외로 서술하는 경향은 뒤이어 간행된 시마네현 지리교과서에서도 확인된다.

한 교수는 지리교과서 중 일부는 동해상에 울릉도와 독도로 추정되는 섬을 그려놓기도 했으나, 섬의 명칭을 기재하지 않거나 본문 내용에 독도를 적시하지 않아 시마네현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으로 인지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마네현 지리교과서는 일본 문부성의 엄격한 조사·인가·검정을 거쳐 발행됐으나, 당시 학생들이 이 교과서를 통해 독도의 존재를 배울 수는 없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시마네현에서 사용된 지리교과서는 시마네현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간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교수는 이 논문을 23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경상북도와 영남대 독도연구소,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서는 8건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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