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더 출신 선수촌 사제 발처, 볼리비아 대타 코치로 선수 지도
가톨릭 사제인 요르그 발처(44·오스트리아)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자 가운데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다.요르그 발처
발처는 이번 대회까지 네 차례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선수촌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그가 사이먼의 코치를 맡게 된 건 친구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사이먼의 아버지이며 코치인 레이너 카머랜더가 대회 직전 지붕의 눈을 치우다가 떨어져 갈비뼈 다섯 대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자 발처에게 ‘SOS’를 친 것이다.
한때 스노보더였던 발처는 볼리비아 선수단에 합류해 사이먼을 지도하게 된 것이 매우 멋진 경험이라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는 오전에 미사를 집전하거나 선수들을 상담했으나 이제는 슬로프를 살펴보고 경기 분석을 하는 등 사이먼을 돕기 위해 여러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처는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의 코치인 마이크 피르셔가 내 스노보드 코치였다”며 “그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8-02-2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