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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독일정부 선택하나”…사민당 당원투표 허점 논란

“강아지가 독일정부 선택하나”…사민당 당원투표 허점 논란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2-20 15:03
업데이트 2018-02-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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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 “강아지 당원가입 성공, 투표권 가져” 신랄하게 비꼬아

“올해 3살 난 암컷 강아지 리마가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개가 사민당이 다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차기 대연정 구성을 위해 최근 타결한 본협상안에 대한 찬반 당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고민되네’ 독일 사민당의 차기정부 협상안 추인 찬반투표 [EPA=연합뉴스]
‘고민되네’ 독일 사민당의 차기정부 협상안 추인 찬반투표 [EPA=연합뉴스]
대중지 빌트가 20일 인터넷판에서 사민당 당원투표에 조작 가능성은 없는지를 파악하려고 자체 테스트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빌트는 먼저 사민당 당원 가입을 위해 지난 6일 오후 3시 47분 온라인 접속한 뒤 강아지 이름을 ‘리마 B’로 적고 성, 연령, 주소, 직업을 차례대로 기입했다.

여성(암컷)이고 나이는 개 나이로 치면 21세, 주소는 견주와 동일하며 직업은 없다고 했다.

이 절차를 마치자 같은 날 오후 6시 3분 사민당 측의 답변이 올라왔다.

“친애하는 리마 씨, 우리는 그대의 입당으로 매우 기뻐요. 당원 데이터베이스에 기록이 올랐으니 그대도 당원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빌트는 사민당의 조사가 2시간 16분 안에 끝나 입당 여부가 가려진 것이라고 의미를 풀고 스페인 마요르카 출신 리마의 강아지 여권 사진을 게재했다.

리마는 베를린 슈판다우 지역 청년당원조직에 가입하는 데에도 성공하고 포츠담 지역 당 대회 같은 행사에도 초청됐다.

리마는 이어 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우편물을 통해 3월 2일까지 찬반 의견을 적어 편지로 보내달라는 표결 안내를 받았다.

문맹이거나 신체장애로 기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있었다고 빌트는 전했다.

빌트는 도와주는 사람을 허용한다고 했으니 이 경우에는 견주가 찬, 반 ‘ⅹ’표를 하는 것이라며 이번 당원투표의 ‘허점’을 신랄하게 꼬집는다는 맥락에서 “연대의 차원에서 리마의 여성 동거인 코트카 코발스카도 그사이 당원에 가입했다”고 썼다. 그러고선, 코발스카는 폴란드 출신의 암컷 고양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전체 46만3천723명을 헤아리는 사민당 당원투표 비용을 150만 유로(19억8천820만 원)로 추산하며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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