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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40조 돌파…1년새 31% 증가

4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40조 돌파…1년새 31% 증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18 10:42
업데이트 2018-02-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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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주춤했다지만 여전히 높아…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4억3천만원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40조원을 돌파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약 40조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잔액(38조9천925억원)보다 2.69%, 지난해 같은 달(30조4천921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1.32% 증가한 수치다.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6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22조7천331억원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같은 해 12월 30조원을 돌파했고, 이어 13개월 만인 지난달 40조원 선을 넘어섰다.

은행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어림잡아 은행당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10조원 안팎에 이르게 된 셈이다.

전세자금대출 급증의 주요 원인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전셋값이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2억3천211만원, 서울의 경우 4억2천537만원에 달했다.

최근 몇 달 새 전국 전세가격지수가 주춤하긴 했지만 이미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탓에 체감하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게다가 서울의 주요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2월 첫째주 광진구의 전셋값은 전주보다 0.23% 상승했고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도 각각 0.11%, 0.13% 올랐다. 한동안 보합 수준이던 중랑구의 경우 0.14% 상승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과 가계부채 억제책에서 전세자금대출만 규제의 칼날을 빗겨난 것도 전세대출 수요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주요지역과 경기 과천, 세종 등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에 묶였지만, 전세자금의 경우 총액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에서도 전세자금 대출은 원리금이 아닌 이자만 산정한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2천억∼5천억원 선이었지만, 8·2 대책이 나온 뒤인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올해 1월 모두 1조원을 웃돌았다.

직장인 성모(33)씨는 “전셋값이 내렸다는 기사는 봤지만 체감가격은 여전히 비싸다”며 “차라리 집을 살까 싶기도 하지만 대출 규제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아 또다시 전세를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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