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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치고, 쪼개고, 다르게… 온라인 시장 ‘3색 전략 ’

합치고, 쪼개고, 다르게… 온라인 시장 ‘3색 전략 ’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02-14 21:44
업데이트 2018-02-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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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통합법인으로 일원화… 2023년 매출 5배↑ 10조 목표
롯데, 5개 온라인몰 각각 운영… 배송ㆍ주문ㆍ결제 기능은 하나로
소셜커머스 3사 차별화로 맞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두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 전략이 사뭇 다르다. 신세계는 흩어져 있는 쇼핑몰을 합치기로 한 반면, 롯데는 여러 개의 쇼핑몰을 별도로 운영하되 적립금, 배송 등 주요 서비스를 연결하기로 했다. 승기를 잡는 쪽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불꽃 튀는 전쟁이 예고되면서 아직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3사(쿠팡, 위메프, 티몬)도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온라인 사업을 별도의 통합 법인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존재하던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이 두 온라인 쇼핑몰은 SSG닷컴 안에 함께 들어섰지만, 운영 주체는 기존 오프라인 법인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각각 따로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경영 효율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통합 법인이 신설되면 빠른 전략 수립과 투자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게 정용진 그룹 부회장의 구상이다. 이런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온라인 부문 매출을 2023년까지 지금의 약 5배인 1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이미 SSG닷컴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신설 법인이 출범하더라도 기존 SSG닷컴의 브랜드나 서비스 형태가 크게 변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롯데마트몰, 롯데하이마트몰 등 5개의 온라인몰을 두고 있는 롯데는 앞으로도 5개의 채널을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대신 배송이나 주문·결제 서비스 등 내부적인 기능은 올해 상반기 중에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서비스 연결도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이는 수감 중인 신동빈 그룹 회장의 역점 사업이기도 한 ‘옴니채널’ 강화와도 연결된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의 유통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양쪽을 넘나들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롯데백화점과 세븐일레븐 등 전국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스마트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각 구매 채널은 별도로 존재하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전략과 대비된다.

지금으로서는 신세계가 더 공격적이다. 1조원 투자 유치도 발표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롯데는 “대규모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옴니채널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다.

이 가운데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에 맞설 채비에 나섰다. 쿠팡은 자사의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홈플러스의 천안 물류센터를 임대하는 등 인프라 확장에 돌입했다.

티몬은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대책으로 내놨다. 티몬은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을 도입해 약 8개월 만에 매출이 820%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등 이 같은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2일 ‘1212데이’로 하루 거래액 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데이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위메프는 올해도 가격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2-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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