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붓는 트럼프 “GM공장 유턴… 나 아니면 못 들었을 얘기”

입력 : ㅣ 수정 : 2018-02-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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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측 ‘공식 이전 ’ 발표는 없어… 한ㆍ미 FTA 공격 수단 삼은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철수를 자신의 ‘공’(功)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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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공정무역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한국GM이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방금 통보받았다”며 “내가 당선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GM이 필요한 구조조정의 첫 단계를 발표했다. GM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M과 한국GM은 전날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하나로 한국GM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공장 폐쇄 이후 생산 시설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으로까지 표현했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정(FTA)은 재앙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그 협정은 우리에게 손실만 낳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협상을 할 것이고, 끔찍한 협상을 끝낼 것”이라고 한국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한·미 FTA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정부와 기업들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만큼 한·미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2일 호혜세에 대해 언급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특정해 지목하면서 “그들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제품에 대한 보복성 관세 도입을 시사했다.

당초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의 만남은 무역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무역 조사에 착수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이었다. 입법 관계자들은 지나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을 무시한 채 한·미 FTA 등을 언급하며 보호무역정책을 더욱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2-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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