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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의 환호, 아쉬운 눈물

첫 골의 환호, 아쉬운 눈물

이주원 기자
입력 2018-02-14 22:08
업데이트 2018-02-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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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이스하키팀 뜨거웠던 한일전

北응원단 100여명 “우리는 하나”
관중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도
경기 끝난 후 선수들에게 큰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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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간
역사의 순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B조 예선 최종 3차전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단일팀은 올림픽 첫 득점에 성공하는 등 앞선 2경기에 비해 향상된 경기력으로 선전했지만 1-4로 아쉽게 패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이 펼쳐진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라이벌전’답게 어느 때보다 열띤 응원으로 단일팀의 첫 승을 기원했다.

이날 관중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 줬다. 단일팀 선수들이 주도권을 쥐거나 골리 신소정(28)의 신들린 선방이 나올 때마다 뜨거운 환호로 힘을 보탰다. 가수 박미경씨의 축하 무대도 관중들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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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친 뒤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친 뒤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북한 응원단의 응원도 관심사였다.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끝까지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코리아 이겨라!” 등 구호를 외치며 관중들과 파도 타기도 함께 했다. 특히 우리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을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는 모습도 보여 줬다.

관중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동시에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 주기를 기원했다. 서울에서 온 김민철(41)씨는 “6살 아들에게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왔다”며 “우리 아들도 일본이 라이벌인 것을 알고는 더 크게 응원하고 있다”고 웃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온 김세호(16)군은 “예전부터 기대했던 라이벌전이라 더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며 “이번엔 꼭 이겨서 나라의 자존심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올림픽 첫 골을 터뜨리자 관중들은 마치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관중들은 경기 끝까지 우리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며 목청껏 응원을 보내 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부 관중들은 남아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인형을 던져 주며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일본에서도 많은 관중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쳤다. 준비해 온 응원 도구를 이용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모자에 ‘필승’(必勝)이라는 문구를 적어 온 가즈야 다케치(35)는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인 걸 알고 있어 응원하러 왔다”며 “그렇지만 일본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관중들은 뜨거운 열기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강원 강릉에서 온 임하란(67·여)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점에선 한마음”이라며 “오늘 경기가 관중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온 강성현(44)씨는 “남북이 하나가 돼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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