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죄 지었습니다” “빨리 사형시키든지” “사회주의보다 더해”

입력 : 2018-02-13 18:04 ㅣ 수정 : 2018-02-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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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31일 검찰에 출석하며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하던 ‘비선실세’ 최순실(62)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가 시작되자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며 얼굴을 바꿨다. 이어 1년 2개월여 진행된 재판에선 “사회주의보다 더하다” 등의 말을 쏟아내며 강한 분노와 불신을 드러냈다.

국정농단 사건 초기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밝히면서도 자신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016년 12월 19일 열린 첫 공판 준비 기일에서 그는 “독일에서 왔을 때는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새벽까지 많은 취조를 받았다. 이제 재판에서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국가적 불행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원죄에 국민께 사과드린다. 재판장님께 얼굴을 들 낯도 없고 살아갈 이유도 모르겠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을 향해서는 조롱과 분노의 말을 쏟아냈다.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자백하라고 추궁당했다. 검찰은 개혁 대상”이라며 공격하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이 ‘경제공동체’라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 “내가 대통령과 연애라도 했다는 거냐. 저는 대통령과 그럴 급이 안 된다”며 맞섰다. 또 지난해 7월 딸 정유라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자 특검을 향해 “새벽에 딸을 납치해서 보쌈 증언을 시켰다”며 “검찰이 완장을 찬 듯 회유조사를 하며 모함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 후반부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이 늘어났다. 최씨는 검찰이 질문을 반복하고 있다며 “똑같은 질문을 똑같이 물어보니 정신병이 들겠다”며 쏘아붙이기도 하고, 휴정 중에 갑자기 “못 참겠어. 죽여 주세요. 빨리 사형을 시키든지 나 못 살겠단 말이야. 억울하다고요”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특히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달 14일 검찰이 징역 25년에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 9735만원을 구형하자 “사회주의보다 더하다”고 힐난한 뒤 법정 옆 대기실에서 “아아아악!”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8-0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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