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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제수음식도 가정간편식시대…동그랑땡·떡갈비·전 인기

명절 제수음식도 가정간편식시대…동그랑땡·떡갈비·전 인기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02-16 10:00
업데이트 2018-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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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명절 제수음식에도 가정간편식(HMR)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보편화된데다, 과거에 비해 간편식의 품질이 좋아지고 종류가 다양해져 제수음식을 아우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최근 30~40대 주부와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에 차례 음식을 준비하며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47.5%인 1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명절에 간편식을 활용했다고 답한 170명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다.

차례상 준비에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말한 응답자의 45.8%는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서’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간편하게 조리하고 싶어서’가 41.6%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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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으로 어떤 간편식 제품군을 활용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동그랑땡, 떡갈비, 전, 산적류 등’이 55.7%로 가장 많았다. ‘냉동만두’가 20.1%, ‘사골곰탕, 소고기무국 등 국·탕류’가 12.9%, ‘갈비찜, 닭볶음탕 등 찜·볶음류’가 10.4%로 뒤를 이었다. 전이나 산적류는 재료 준비 및 손질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조리 과정에서 냄새나 기름 튀는 등의 불편이 발생해 간편식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높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에서 출시한 한식 반찬 5종(비비고 남도떡갈비, 비비고 언양식바싹불고기, 비비고 한입떡갈비,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 비비고 도톰 해물완자)은 해마다 명절 기간 동안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6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5년 설과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각각 70억원대와 90억원대로 늘었다. 2016년 설 연휴에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 기간에도 모두 15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설 연휴에는 17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의 명절 기간 매출도 성장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각종 전, 떡갈비, 식혜 등 피코크 제수음식의 2014년 설 연휴 직전 1주일 동안의 매출이 1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1주일 동안에도 12억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는 올해 설 연휴에도 간편식으로 제수음식을 장만하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수용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종류도 출시 초기인 2014년 6종에서 올해 47종까지 늘었다.

전선미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피코크가 간편 제수음식을 시장에 선보인지 3년 만에 매출이 12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간편식에 대한 인식이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음식에서 간편하지만 질 좋은 음식으로 변화하면서 앞으로도 명절 상차림에 간편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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