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육 밑거름 되길” 여성 독지가, 숙대에 10억 기부

입력 : ㅣ 수정 : 2018-02-1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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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을 넘긴 여성 독지가가 여성 교육 발전을 위해 여동생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유산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실향민 안춘실(가운데)씨가 동생 정혜(왼쪽)씨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유산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데 대해 학교 측이 감사의 표시로 지난달 30일 학교박물관 로비를 ‘안춘실·안정혜 라운지’로 이름 붙이는 행사를 연 뒤 강정애(오른쪽) 총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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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향민 안춘실(가운데)씨가 동생 정혜(왼쪽)씨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유산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데 대해 학교 측이 감사의 표시로 지난달 30일 학교박물관 로비를 ‘안춘실·안정혜 라운지’로 이름 붙이는 행사를 연 뒤 강정애(오른쪽) 총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12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난 안춘실(83)씨는 1951년 1·4 후퇴 때 부모·동생들과 함께 서울로 피난했다. 안씨는 부모를 도와 가게를 운영하면서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학업도 중단했다. 다행히 유제품 사업이 성공한 덕분에 형편은 점점 나아졌고, 안씨는 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지원하면서 사업에 전념했다. 그의 희생 덕분에 동생 넷은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둘째와 넷째는 숙명여대에 진학했다. 특히 넷째 동생 안정혜(69)씨는 기악과 피아노 전공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셋째 여동생은 중앙대, 막내 남동생은 고려대를 각각 졸업했다. 하지만 안씨는 결혼한 지 몇 년 되지 않던 스물아홉에 남편을 잃었고 하나뿐인 아들마저 떠나보냈다. 장녀라는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안씨는 여성 교육을 위해 여동생 정혜씨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동생과 함께 2500만원에 달하는 발전기금도 기부했다.


이후 2016년 안씨는 여동생과 함께 숙명여대 창학 110주년 기념 해외동문 모교 방문 행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있었기에 국가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유산 기부로 10억원을 약정했다. 학교 측은 안씨의 뜻깊은 기부를 기리고자 학교박물관 로비를 ‘안춘실·안정혜 라운지’로 명명하고, 지난달 30일 안씨 자매를 학교로 초청해 안씨에게 명예문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8-02-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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