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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모로코 미수금 7천억원 사실 아냐…루머 강력 대응”

대우건설 “모로코 미수금 7천억원 사실 아냐…루머 강력 대응”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2-12 16:54
업데이트 2018-02-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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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발전소 현장 손실에 대한 대우건설 입장’ 보도자료 발표

최근 해외 건설현장 우발채무 문제로 매각이 중단된 대우건설은 12일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를 둘러싼 일부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우건설은 이날 ‘모로코 발전소 현장 손실에 대한 대우건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모코로 현장의 공사 미수금이 7천억원, 손실이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는 현재 공정률이 95%로, 현장 공사가 끝난 뒤 시운전 중에 있다.

지난해 4분기 3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원인은 사피 발전소 1호기의 시운전 과정에서 총 9개로 이뤄진 열교환기 중 후반부 7∼9번 열교환기 3곳에서 누수가 발견된 때문이다.

해당 기자재의 제작사는 국내 기업은 BHI로 국내 발전소 열교환기 시장의 최대 제작업체다.

대우건설은 이 업체와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자재를 재발주하고 이로 인해 기자재 교체에 들어가는 직·간접비와 준공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등 총 3천억원을 작년 4분기 회계에 손실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손실액 3천억원 가운데 3개의 열교환기의 제작 비용은 최대 30억원(1기당 7∼9억원) 수준이며, 나머지 금액은 대부분 지체상금이다.

대우건설은 이 현장의 발전소 2호기에 대해서도 정밀 사전 점검을 마쳤으며 해당 자재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추가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모로코 사피 현장의 총 공사비(도급액)은 1조9천189억원으로 현재 약 90%에 달하는 1조7천466억원의 공사 대금을 이미 수령했으며, 도급 잔액이 2천25억원에 불과해 미수금이 7천억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이 발주처로부터 받아야 할 미수금 집계액은 328억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주산업 특성상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가 지급되기 때문에 준공되지 않은 현장에 도급잔액이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미수금이란 시공사가 공사가 종료된 부분에 대해 발주처에 청구를 했지만 아직 수금이 되지 않은 공사비를 말하는 것으로 도급잔액과는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남아 있던 미수금 328억원 가운데 247억원은 올해 1월 수금이 완료돼 원활하게 자금이 집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고로 인한 모로코 현장의 지체상금 규모를 작년 3분기에 반영한 3천억원을 포함해 최대 4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현장에서 최대 1천1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발전소의 핵심인 터빈을 재설치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열교환기는 핵심 자재가 아니며, 발전소 건설 사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해당 국가에서 인수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해명이다.

모로코 현장의 부실을 은폐하거나 호반건설 인수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4분기 실적에 선반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우건설은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열교환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올해 1월이지만 시운전이 작년 말 시작된 것이어서 수주산업 회계선진화 방안에 따른 보수적 회계처리 원칙에 맞춰 잠재적 손실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이라며 “의도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4분기 실적 등과 관련해 근거없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악의적이고 잘못된 보도로 인한 회사에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 모로코 현장에 대해서는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신속한 정상화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은 지난 7일 대우건설의 모로코 손실이 포함된 경영실적이 발표되자 다음날 곧바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해외 잠재부실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의 이번 해명으로 해외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은 지난주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 이후 해외 잠재부실 문제로 주가가 곤두박질쳐 12일 현재 4천9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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