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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 은행들, 성과급 잔치로 ‘펑펑’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 은행들, 성과급 잔치로 ‘펑펑’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11 10:24
업데이트 2018-02-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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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기본급 300%에 추가 지급도 검토…하나, 200% 보너스에 200만원 더 줘이자장사로 돈 벌고 ‘성과급 잔치’ 눈총도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연말·연초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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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고인 2조1천750억원의 순익을 올린 KB국민은행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다.

또 지난 1월에는 기본급의 100%를 추가로 지급했다. 1인당 450만∼1천200만원 가량 가져간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이 확정된 만큼 설 연휴를 앞두고 추가 성과급 지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초과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며 ‘이익 배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당기순익을 올린 KEB하나은행도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1천35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연순익 기준 2위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관리자급 이하 직원은 현금으로 200만원을 더 받았다.

하나은행도 지난해부터 이익 배분제를 실시중이다.

2016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도 올해 초 경영성과급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민영화에 발목이 잡혀 성과급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민영화 격려금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경영 성과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연봉을 1년에 18차례로 나눠주는데 이 봉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전년 대비 23.3% 늘어난 1조3천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이 쪼그라든 신한은행도 연말 성과급을 받았다. 통상 3월에 나오지만, 이번에는 연말에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연초에 순익 목표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초과분의 일정 비율을 직원 성과급으로 나눠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익이 11.8% 줄어들면서 국내 1위 은행에서 3위로 내려앉았고 이 때문에 연말 성과급은 다소 줄었다.

은행 임원들은 직원들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챙겨갔다.

통상 은행이나 금융지주 임원들은 주가에 연동해 성과급을 받는데, 대부분 금융사가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에만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60% 가까이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오른 금융사의 경우 본부장급만 해도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에 배당도 늘어났다. KB금융은 주당 1천920원씩 총 7천667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규모다.

하나금융지주도 주당 1천250원, 총 3천70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은 지난해 3월 배당 때보다 56.3%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와 배당금이 같으며 우리은행은 아직 배당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은행들이 대규모 성과급 잔치에 나서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은행들은 순이자 이익으로만 26조원을 거뒀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그만큼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대규모 이익을 얻은 것이다.

은행들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한편 지난해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9)을 도입해야 하는 만큼, 과도한 배당이나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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