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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일 ‘건군절’ 열병식 예상…ICBM 동원여부 주목

北, 내일 ‘건군절’ 열병식 예상…ICBM 동원여부 주목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07 16:47
업데이트 2018-02-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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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1만3천여명 등 5만여명 퍼레이드 준비…“미사일 아직 미식별”

북한이 8일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예상대로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당국은 관측했다.

7일 군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병력 1만3천여명 등 5만여명이 집결해 카드섹션을 비롯한 퍼레이드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AN-2 저속 침투기와 SU(수호이)-25 전투기 등의 축하비행(에어쇼) 연습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에 동원될 것으로 보이는 자주포 등 포병 장비와 전차 등 상당한 장비들이 김일성광장 인근의 미림비행장에 집결해 있는 모습은 포착됐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열병식 행사에 ‘화성-15’형 ICBM급과 ‘북극성-3’형 SLBM(잠수함탄도미사일) 등 전략미사일을 동원한다면 오늘 저녁이나 행사 당일 김일성광장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략미사일 동원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예년에 진행됐던 열병식처럼 조선중앙TV를 통해 실황 중계할지 여부도 관심”이라면서 “내부 행사로 치르기 위해 중계하지 않거나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전략무기 동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달 미국,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을 대상으로 열병식 취재 초청을 했다가 최근 갑자기 불허하기로 입장을 바꾸고, 중국 정부 인사도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사회를 의식해 대내용 행사로 치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북한군 창군 70주년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는 만큼 자신들의 ‘핵무력’을 과시할 장비를 동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건군절 기념행사는 “조선인민군의 창건일을 의의깊게 경축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한결같은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며 “세계의 그 어느 나라나 자기 군대의 창건일을 중요시하며 성대한 행사들로 기념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관례”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킨 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건군절은 당초 2월 8일이었다가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그 연장선에서 올해 2월 8일 건군절로 공식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월 8일은 평창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이기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이 지난 6일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 30∼50m 길이로 추정되는 대형 물체 수십여 개가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의 공간에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해당 물체들에 대해 “대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을 비롯한 군사장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두 북한의 열병식에 동원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그는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물체의 길이가 최대 50m까지 측정돼 이동식발사차량으로 보기에 과도하게 긴 것도 사실이라면서 눈이 녹은 지면이나 그림자, 바퀴자국 등이 차량의 일부로 보일 수 있어 실제 길이는 측정된 것보다 짧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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