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전투원 50명 이탈리아 잠입”…공포에 떠는 유럽

입력 : ㅣ 수정 : 2018-02-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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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튀니지 난민으로 위장
4명은 유럽 정보기관 주시 인물
인터폴, 작년 伊에 신상정보 전달”


이미 유럽 전역으로 흩어졌을듯
伊 “증거 없고 추정자 이미 적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전투원 50명이 이탈리아에 잠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 전역으로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어 유럽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이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내무부에 전달한 문서를 입수, IS 전투원으로 추정되는 튀니지인 50명이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인터폴이 작성한 문서에는 IS 전투원들의 이름, 나이 등 검거에 도움이 될 만한 신상정보가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폴은 IS 전투원들이 이탈리아를 거쳐 주변국으로 잠입했을 것으로 보고, 유럽 각국의 대테러기관에도 동일한 내용의 정보를 전달했다. 특히 50명 중 4명은 유럽의 정보기관이 주시하고 있던 인물들이다. 인터폴 관계자는 “이들 중 1명은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프랑스 남부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는 “인터폴이 지목한 IS 소속 튀니지인들이 지난해 7~10월 배를 타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칠리아의 아그리젠토 해변은 유럽행 튀니지 난민들이 선호하는 상륙 지점이다. 늦은 밤을 틈타 한번에 20~30명의 튀니지인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칠리아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아그리젠토 해변을 통해 잠입한 튀니지인이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0여명을 적발했다.

아그리젠토의 루이지 파트로나조 검사는 “밀입국자 가운데 극단주의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검사 살바토레 벨라는 “그들이 여기 도착하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면서 “테러범이 유럽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그리젠토를 통해 잠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가디언의 보도를 부인했다. 마르코 민니티 내무부 장관은 “인터폴로부터 튀니지인 IS 전투원 50명에 대해 어떠한 문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IS 전투원이 입국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튀니지 정부와 공조해 그쪽에서 통보한 소수의 인물들을 이미 적발해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약 5500명의 튀니지인이 몰래 자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2193명을 적발해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적발된 튀니지 출신자를 대부분 ‘난민’이 아닌 ‘경제적 이유에 따른 입국자’로 분류해 강제로 송환하고 있다.

유엔은 튀니지 국적의 IS 가담자가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별 국가 가운데 최대 규모다.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영토를 잃자 이들 중 상당수가 본국에 돌아와 서방을 대상으로 테러 복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튀니지 난민인 IS 추종자 아니스 암리는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을 몰고 시장으로 돌진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암리는 범행 5년 전 튀니지에서 이탈리아로 밀입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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