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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고양이가 주인 먹여 살린다. 상표권 소송 이겨 7억원 벌어

심술 고양이가 주인 먹여 살린다. 상표권 소송 이겨 7억원 벌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25 18:02
업데이트 2018-01-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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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섯 살인 이 암코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표정이 이렇게 고약했단다. 2012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해 여섯 살인 이 암코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표정이 이렇게 고약했단다. 2012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심술 궂은 표정의 고양이다. 원래 이름은 ‘타르타르 소스’인데 2012년 인터넷에서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커피 회사 ‘그레나데 비버리지’가 고양이 주인과 계약을 맺고 아이스 음료 ‘그럼푸치노’(Grumppuccino) 상표에 썼는데 로스팅 커피나 티셔츠 등 다른 ‘그럼피 캣 제품’도 출시했다가 고양이 주인이 만든 ‘심술 고양이 유한회사’로부터 2015년 초상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이 최근 이 회사가 초상권을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71만 1달러(약 7억 5366만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고양이 주인은 그럼푸치노에만 초상권을 판매했는데 다른 그럼피 캣 제품들을 출시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판시했다. 법정 소식 전문인 코트하우스 뉴스에 따르면 여섯 살 암컷인 이 고양이는 법정에 가끔 나타났는데 선고일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4년 15만달러를 주고 고양이 주인으로부터 초상권을 양도받은 커피 회사 그레나데 비버리지가 상표로 사용해 출시한 아이스 음료 ‘그럼푸치노’가 진열돼 있다. 트위터 캡처
2014년 15만달러를 주고 고양이 주인으로부터 초상권을 양도받은 커피 회사 그레나데 비버리지가 상표로 사용해 출시한 아이스 음료 ‘그럼푸치노’가 진열돼 있다.
트위터 캡처
주인은 타바사 분데센이란 사람인데 형제 중 한 명이 레딧 닷컴에 올린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져 유명세를 떨치자 아예 캐릭터 판매 회사를 차린 것이었다. 2013년 닉과 폴 샌퍼드 부자가 창업한 그레나데 비버리지가 15만달러(약 1억 5930만원)에 계약을 맺고 초상권을 양도받았다. 2년 뒤 심술 고양이 유한회사가 소송을 제기하자 그레나데 비버리지도 맞고소를 해 최근에까지 이르렀다.

이날 재판에서 판사는 71만달러를 초상권과 상표권 침해 보상금으로 지급하라면서 이와 별도로 계약 위반에 따른 정신적 피해 보상으로 1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15년 미국프로야구(MLB)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니폼을 입고주인인 크리스탈과 타바사 분데센의 품에 안겨서 무언가를 노려 보고 있다. AFP 자료사진
2015년 미국프로야구(MLB)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니폼을 입고주인인 크리스탈과 타바사 분데센의 품에 안겨서 무언가를 노려 보고 있다.
AFP 자료사진
심술 고양이 유한회사는 의류나 캘린더, 장난감 등에 등장해 배당금 등으로 연간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했다. 또 텔레비전 출연 등으로 세계를 한바퀴 돌았고 2014년에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성탄절 영화가 제작됐다. 또 윌 페렐, 잭 블랙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가 제작될 것이라고도 했다.

왜 이렇게 짖궂은 표정을 짓는 것인가는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고양이 갑상샘 난쟁이증이란 증상이나 아래턱이 앞으로 처져 있어 어금니를 꽉 물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술 고양이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마담 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인형과 함께 있다. 어느 쪽이 진짜 고양이이고, 어느 쪽이 애니메이션 인형인지 잘 모르겠다. AFP 자료사진
심술 고양이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마담 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인형과 함께 있다. 어느 쪽이 진짜 고양이이고, 어느 쪽이 애니메이션 인형인지 잘 모르겠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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