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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들고 어린이집 간 문 대통령 ‘생일꽃다발’ 받아

동화책 들고 어린이집 간 문 대통령 ‘생일꽃다발’ 받아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24 15:05
업데이트 2018-01-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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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마술쇼 관람…마술사 보조 역할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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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서울 도봉구의 한그루 어린이집을 방문해 유아 보육교육과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학부모와 보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사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어린들이 만든 선물을 받은 뒤 웃고 있다. 2018. 01. 24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서울 도봉구의 한그루 어린이집을 방문해 유아 보육교육과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학부모와 보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사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어린들이 만든 선물을 받은 뒤 웃고 있다. 2018. 01. 24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새해 첫 민생현장 방문 일정으로 서울 도봉구의 한 구립 어린이집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함께 앉아 마술쇼를 관람하면서 잠시나마 복잡한 국정 고민에서 벗어난 듯했다.

이날 오전 어린이집에 들른 문 대통령을 반긴 것은 이미 시작된 마술쇼를 보면서 들뜬 아이들이었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얘들아 안녕”이라는 인사와 함께 들어선 문 대통령은 동행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박수현 대변인과 마술쇼 관람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공중부양 마술 등이 이어지자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몰입했다.

마술쇼 후반에 등장한 유명 마술사 최현우 씨는 문 대통령에게 보조 역할을 부탁했고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나아가 마술사 옷을 입은 채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문 대통령은 마술에 필요하다는 최 씨의 요청에 기꺼이 자신이 입은 속옷 색깔도 이야기했다.

마술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미리 선물 받은 ‘수호랑’·‘반다비’ 털모자를 쓴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문 대통령은 ‘새로운 가족’, ‘알사탕’, ‘토끼와 호랑이’라는 제목의 동화책 세 권씩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했다.

어린이집에서는 ‘대통령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등 어린이들이 손글씨로 쓴 메시지가 담긴 나무액자를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고맙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자리를 옮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과 어린이집 보육교사, 학부모를 만나 보육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박 장관만 참석하는 줄 알고 참석했다가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반가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생후 5개월 아이를 둔 배우 류수영 씨도 초대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날짜는 잊어버려도 가장 추운 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집에 와서 보니 분위기가 밝고 쾌적한 데다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 배려, 손길들이 느껴진다”며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공립 유치원,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아이들의 비율이 10명에 1명꼴이고 대기자 수가 30만 명”이라면서 “여기 계신 분들은 다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복지부 장관도 오셨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오셨고 정책실장, 사회수석도 오셔서 말씀하시면 (정책) 반영률이 100%일 것”이라며 편하게 건의사항을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학부모 김선미 씨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저녁 7시 반까지 맡아주시기 때문에 감사하다”며 “많은 분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걸어서 등·하원 가능한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어서 좋다’ ‘함께 어울리는 놀이문화와 공간이 있어서 좋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사들이 있어서 좋다’, ‘장애아·비장애아가 함께하는 통합어린이집이어서 존중과 배려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민간 어린이집 환경도 좋아지도록 지원해 달라’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민간 어린이집에 대한 염려와 배려도 함께 말해줘서 고맙다. 국공립 확대 정책에서 가장 염려됐던 것도 그 부분이었다”며 “민간 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해 신설 효과를 거두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공립 어린이집의 질이 좋은 것은 선생님의 처우와 신분을 보장한 것이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민간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지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아들이 함께하는 통합보육을 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이고 아파트 관리동의 어린이집도 활용하고, 학교에서도 통합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특수교사 1명당 3명씩 담당하는 고단한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보조교사를 늘리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문 대통령의 생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간담회를 마치고 어린이집을 나설 때 지역 주민 30여 명이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선물했고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를 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어린이집 방문은 ‘내 삶이 달라집니다’를 기치로 한 첫 현장 정책 행보였다”며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도 보육료 부담이 작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방문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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