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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방남’에 외신 “북한 팝디바,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현송월 방남’에 외신 “북한 팝디바,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23 11:36
업데이트 2018-01-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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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 반응’ 주목…“한국인들, 복잡한 심경”, “미녀 내세운 북 선전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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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22일 오후 공연 예정지 중에 하나인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22일 오후 공연 예정지 중에 하나인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과 관련해 외신들은 한국의 ‘열광적인’ 반응에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현 단장에 대해 “김정은의 엄선한 모란봉 밴드의 포토제닉(photogenic) 리더”, “평양의 최소 팝 디바” 등의 수식어를 써가며 그가 “올림픽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이 북한 가수에게 열광했다”고 전했고, CNN방송은 “북한 팝스타가 한국에서 명성을 얻었다”고 요약했다.

현 단장을 일행을 쫓는 언론들의 밀착 취재, 일간지를 장식한 그의 사진 등은 외신들의 눈을 끌었다.

AP는 한국 언론들이 현 단장을 마치 진짜 케이팝 셀러브리티처럼 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현 단장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열광적인 대우는 다소 역설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는 파파라치가 없고 유명인에 대한 뉴스도 없고, 선전선동에 동원되는 배우나 연주자들은 당국이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현 단장의 방남 기간 이를 다룬 북한 공식 매체의 보도는 없었고, 북한의 최고 유명밴드가 전하는 메시지는 김정은에 대한 찬양이라고 AP는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1박 2일간의 방문을 마무리한 다음 날인 23일 그의 방남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서울역 도착 시 보수단체 회원들이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 등을 태우는 등 반발한 점 등을 언급하며 “모든 한국인이 현 단장의 방남이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CNN에 “남북 사이의 ‘어색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없었던 북한 인사의 방남이 갑자기 일어나 이를 가까이서 보게 된 한국인들의 ‘복잡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들 사이에 ‘양면적인 감정’이 있다며 평창올림픽 참가를 좋은 일로 여기면서도 현 단장의 일거수일투족을 TV로 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전했다.

WP는 ‘한국이 북한 가수에게 홀딱 반했다(went gag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한 모두 ‘남남북녀’라는 말을 좋아한다면서 “한국이 북한 미의 ‘공세’의 한가운데에 놓였다”며 한국의 ‘열광적인 반응’을 소개했다.

통상 케이팝 스타에게 따라붙는 ‘광란의 미디어 관중’이 그를 쫓았다며 TV 생중계 방송, 카메라 밀착 취재 등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현 단장이 입은 옷, 먹은 음식 등까지 ‘파파라치 스타일’의 숨가쁜 보도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은 현 단장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었고, 음란물 제작을 이유로 총살설이 도는 등 루머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이렇게 화려한 가수의 등장은 인권탄압국인 북한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려는 북한 선전술의 성공이라고 WP는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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