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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이대목동병원장이 비대위원장?…돈벌이 급급 조직적 탐욕”

유족 “이대목동병원장이 비대위원장?…돈벌이 급급 조직적 탐욕”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1-19 13:39
업데이트 2018-01-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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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무능력…여론 의식한 정치적 쇼 중단해야”

신생아 4명이 숨진 이대목동병원에서 주사제 한 병을 여러 명에게 나눠 맞히고 비용을 부당하게 청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유족은 “돈벌이에 급급한 의료법 위반 행위”라고 19일 분노했다.

유족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은 환자의 안전보다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하면서 남은 주사 용액을 폐기하지 않고 다른 환자에게 사용했다”며 병원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의료비 허위 청구 사실은 중대한 의료법 위반이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쓰여야 할 공적자금을 허위로 받은 것은 국민건강을 위협한 것”이라며 “특정 진료, 특정 시기에만 해온 것이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족 대표 조모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병원은 그동안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 감염관리 실패였다고 말했지만, 사건의 본질이 밝혀졌다”면서 “의료인의 실수가 아닌 병원의 조직적 탐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대목동병원의 총체적 감염관리 부실도 지적했다. 보건당국의 ‘감염관리 표준지침’ 등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는 ‘청결 지역’과 ‘오염 지역’으로 구분돼야 하지만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유족들은 “감염 관리상 청결 지역이어야 할 주사준비실, 오염구역으로 분류되는 싱크대는 구분돼야 하지만 병원은 무균 환경이어야 할 주사준비실에 싱크대를 설치했다. 감염관리가 오래전부터 무너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감염 위험성을 구조적으로 초래했고 로타바이러스 등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견됐는데도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했다”면서 “이번 사건의 원인은 돈에 대한 탐욕과 감염관리에 대한 무능력”이라고 꼬집었다.

유족은 지난 17일 사퇴 의사를 밝힌 정혜원 병원장 등에 대해 “정 병원장은 일선에서 물러나는 척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 쇼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 병원장이 유족 측에 사퇴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조만간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면서 “병원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면담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거나 접촉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입건된 조수진 교수, 전공의, 간호사 모두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해달라”며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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