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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내습’에 움츠러든 시민들…“내일은 내복에 핫팩까지”

‘한파 내습’에 움츠러든 시민들…“내일은 내복에 핫팩까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7:21
업데이트 2018-01-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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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강추위가 다시 찾아온 9일 오후 시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두꺼운 옷에 몸을 감싼 채 종종걸음을 쳤다.
’추위에 눈까지’
’추위에 눈까지’ 강추위가 몰아친 9일 오후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서울 광화문 인근 길을 가고 있다.
연합뉴스
거리에는 마스크·장갑·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많았다. 미처 방한용품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은 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만지거나 패딩점퍼의 모자를 뒤집어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 기온은 -2.4도다. 여기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6.7도까지 떨어졌다.

비교적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시민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영등포구청역 인근을 잰걸음으로 지나던 한 중년 부부는 “갑자기 왜 이렇게 춥나?”, “내일은 더 춥대”라며 투덜거렸다.

보험설계사인 육 모(31) 씨는 “고객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너무 추워서 핫팩을 꺼냈다”면서 “손이 얼어서 휴대전화로 문자도 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전화국 사거리에서 교통 안내를 하는 경찰은 좀처럼 제자리에 서 있지 못한 채 이리저리 서성이며 언 발을 풀었다. 칼바람에 마스크 위로 드러난 코끝은 빨갰다.

평소라면 상인과 손님이 흥정하는 모습이 펼쳐졌을 영등포 청과시장 가게 주인들은 문을 닫고 난로 옆 의자에서 엉덩이를 뗄 줄 몰랐다. 가게 10여 곳 중 손님이 있는 곳은 한 곳에 불과했다.

갑자기 몰아친 한파에 외출 계획을 취소한 시민들도 있었다.

백화점에서 장을 보려 했다는 주부 장 모(57) 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게 춥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오늘은 그냥 집에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 모(38) 씨는 “재료가 부족해 오늘 자정께 시장에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 가게 안에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냥 있는 재료를 활용해 최대한 팔아보고, 못 만드는 메뉴는 과감하게 안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10일에는 전국 최저기온이 -14도∼1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당분간 최강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업체에서 일하는 김 모(32) 씨는 “오늘 모처럼 현장에 나가 작업 점검하는 날인데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었는데도 춥다”면서 “내일은 내복에 핫팩까지 단단히 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 자택에서 영등포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A 씨는 “저녁에 눈까지 온다는데 내일 아침 출근길이 빙판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내일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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