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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은 영하 50도, 남쪽은 47도… ‘100도차 혹한혹서 앓이’

북쪽은 영하 50도, 남쪽은 47도… ‘100도차 혹한혹서 앓이’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1-08 22:24
업데이트 2018-01-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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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상기후 피해 속출

북반구 美 등 폭탄 사이클론 덮쳐
체감 영하 69도까지 떨어지기도


남반구 호주는 80년 만에 폭염
호주 오픈 중단·단전사태까지
“지구온난화가 기상이변 초래”
꽁꽁 언 소방관
꽁꽁 언 소방관 미국 동부 지역에 체감온도 영하 70도의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현장을 정리하는 한 소방관의 모자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보스턴 EPA 연합뉴스
북반구는 혹한으로, 남반구는 혹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동부는 체감기온이 영하 70도 가까이 떨어지는가 하면 폭설과 강풍이 겹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유럽에선 겨울 폭풍으로 곳곳이 쑥대밭이 됐다. 여름인 호주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가 끊기고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역시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위 먹은 서퍼
더위 먹은 서퍼 7일(현지시간) 지구 남반구에 있는 호주 시드니는 폭염에 시달렸다. 사진은 시드니 타마라마 비치에서 한 서퍼가 찬물을 끼얹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시드니 EPA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와 미국 동부 지역에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 강타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뉴햄프셔주 마운트 워싱턴의 기온은 영하 38도, 체감기온은 영하 69.4도까지 떨어졌다. 지난 6일 현재 미국 내 3420편 이상의 국제선 항공기가 연착륙하거나 결항됐다.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선 수도관이 파열돼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물폭탄까지 맞았다.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주의 기온도 영하 50도에 근접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번 한파로 약 1억명이 힘들어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영국 등 유럽 북서부에서도 겨울 폭풍 ‘엘리노어’의 영향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22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영국에도 최고 시속 161㎞ 강풍이 몰아쳐 2만 3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반면 호주는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시드니 서부 펜리스의 기온은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47.3도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이 중단됐으며 수천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는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기온변화를 지구온난화로 풀이한다. 임소영 기상청 사무관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소용돌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중위도까지 냉기가 쏟아졌다”면서 “호주 또한 1910년 이후 기온이 1도가량 상승해 육지와 바다가 뜨거워져 극심한 더위가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호주 폭염은 건조한 상태에서 고기압이 지나가 일시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임 사무관은 “이번 폭염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1-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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