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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엄마숙제’ 없앤다…중학 22곳 객관식시험 폐지

초등학교 ‘엄마숙제’ 없앤다…중학 22곳 객관식시험 폐지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1-03 11:09
업데이트 2018-01-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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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올해 업무계획…‘1수업 2교사제’ 10개 초교에 시범도입

고교 입학전형 개선…자사고 완전 추첨제 도입 검토

서울시교육청이 중학교에 객관식 시험 없이 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선행학습이 필요한 숙제를 금지하고 특히 1∼2학년 대상으로 ‘숙제 없는 학교’를 운영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3일 발표했다.

교육청은 중학교 22곳을 ‘학생 성장 모니터링 시스템’ 선도학교로 선정해 객관식 시험 없이 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로만 학생들을 평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 선도학교에는 학교당 1천만원씩 지원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선행학습이나 부모 도움이 필요한 이른바 ‘엄마 숙제’를 없애기로 했다. 이와 연계해 초등 1∼2학년 대상 ‘숙제 없는 학교’를 운영하고 특히 정식교육과정에서 한글을 배우지 않은 1학년의 경우 받아쓰기나 알림장 쓰기 등 한글을 알아야 하는 교육활동도 지양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4점짜리 문제를 찍어서 맞춘 학생이 2점짜리 문제를 풀어서 맞춘 학생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평가방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없다”면서 “(객관식 폐지를) 단기간에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분위기를 조성해 차츰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초등 숙제금지와 관련해선 “초등 1∼2학년 숙제를 모두 없애라는 것은 아니고 과도하거나 한글을 꼭 알아야 하는 숙제는 내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병설유치원 16곳(47학급)과 단설유치원 1곳(7학급)을 신설하고 병설유치원 9곳은 학급(11학급)을 늘린다.

내년에는 병설과 단설 각 8곳과 3곳, 2020년에는 10곳과 1곳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내년과 2020년 학급을 증설할 병설유치원은 각각 6곳과 7곳이다.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응해 5개 학교를 학생이 많은 지역으로 옮기고 10개교는 통폐합, 8개교는 초·중·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2022년까지 15개교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189개교인 서울형 혁신학교는 조희연 교육감 공약대로 올해 200개교까지 늘린다.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도 활성화해 혁신학교의 교육방식이 전체 학교로 확산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초등학교 정규수업에서 담당교사의 수업을 돕는 협력교사 수를 82명에서 110명으로 늘리고, 10개 안팎 초등학교에서 ‘1수업 2교사제’를 시범 운영해 기초학력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입학전형과 학생배정방식을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올해 실시될 2019학년도 고교입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와 일반고 입시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과 관련한 후속조치다.

교육청은 또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한 여건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업무계획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자사고 학생선발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완전추첨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완전추첨제 도입이 가능한지에 관해 법률적 검토와 도입 후 효과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3월 발표 예정인 2019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에서 도입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교육자치 활성화를 위해 학생회·학부모회 운영비·공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권과 재정·인사·조직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학교자율운영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교권보호를 위해서는 11개 교육지원청에 변호사를 배치하고 변호사와 장학사, 상담사로 구성된 ‘교육활동보호긴급지원팀(SEM119)’을 운영해 사안이 발생하면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사를 도울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교육혁신과 학교자치를 조합해 서울교육의 새 길인 ‘혁신미래자치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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