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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틸러슨에 “대북협상 필요”

러, 틸러슨에 “대북협상 필요”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12-28 01:34
업데이트 2017-12-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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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탈피 대화 중재자역 자처

“한반도서 긴장 고조 용납 못해”
제재카드 한계… 대화 가능성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일변도 분위기를 대화로 틀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양상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젝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틸러슨 장관에게 “북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적 수사와 군사훈련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제재의 언어’에서 협상으로 옮겨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는 북·미 양 측이 원할 경우 중재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한쪽만 원해서는 안 되고 양쪽의 의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북·미 간 대화를 촉구한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은 유엔 안보리가 지난 22일 북한에 대한 석유 제품 공급량을 연간 5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대북 결의 2397호를 채택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이번 대북 결의 채택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여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마찬가지로 외교적 노력 없이 제재만 고수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접근법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북·미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자 적극적 행동으로 북·미 간 다리를 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남북한과 동시에 우호관계를 맺으며 분쟁 해결에서 미국에 우위를 선점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1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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