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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1년만 믿고 힘 실어 달라”… 노사 대타협 주문

文 “1년만 믿고 힘 실어 달라”… 노사 대타협 주문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12-21 23:20
업데이트 2017-12-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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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상생연대 실천 노사 초청

새달초 각계 인사와 ‘신년인사회’
연기됐던 재계와의 만남 가질 듯
“노사 톱니바퀴처럼 함께”
“노사 톱니바퀴처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서 ‘함께하면 더 멀리 갑니다’라고 적힌 톱니바퀴 모양의 팻말을 들고 참가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박해철 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 문 대통령, 이병훈 공공상생연대기금 이사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임영진 경희의료원장,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 이인상 공공연맹위원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노사정 사회적 대화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서로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틀이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내년에는 사회적 대화 체제를 완전히 정상화해 국민에게 더 큰 희망을 드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래전부터 노동 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화·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해 내년부터 노동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완화, 노조 조직률 제고, 노사 협력 문화 정착, 노동생산성 제고 등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며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격차를 줄여 가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0월 문 대통령과 노동계 대표단 간담회에서 사회적 대화 재개에 공감했지만, 민주노총은 ‘노·정 간 신뢰 회복부터 하자’며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을 의식한 듯 “신뢰받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노사 양측도 딱 1년만 정부를 믿고 힘을 실어 달라. 경제정책, 노동정책이 노동계와 경영계에 유익하다는 점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정부가 가장 모범적인 사용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더 책임 있게 임하겠다”며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차별·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할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공공부문부터 성과를 내고자 더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공공기관 노동자가 반납한 성과연봉제 인센티브 1600억원으로 ‘공공상생연대기금’이란 공익재단을 만든 노동계와 사용자 대표 14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다음달 초 각계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갖는다고 이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년인사회에 각계의 대표자를 초청해 인사를 나누고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며 “그때 재계 대표도 참석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은 지난 20일 8대 그룹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일정이 공개되면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12-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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