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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넘어질라” 눈밭 출근길…차량·행인 ‘거북이’ 행렬

“조심조심 넘어질라” 눈밭 출근길…차량·행인 ‘거북이’ 행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2-18 09:58
업데이트 2017-1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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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에 함박눈이 쏟아지면서 출근길 도심 거리를 뒤덮었다. 서울에는 올해 들어 첫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 올해 첫 대설주의보
서울 올해 첫 대설주의보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서울에서 18일 오전 8시쯤 용산구 서울역 앞 횡단보도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장갑에 머플러까지 한 채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기상청은 당초 서울에 당초 1~3cm가량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를 앞두고 눈이 펑펑 쏟아지면서 일대 혼란이 커졌다. 눈은 밤까지 7cm가량 쌓일 것으로 이날 수정 예보됐다. 패딩점퍼와 머플러에 장갑까지 중무장한 직장인들은 우산을 든 채 뒤뚱거리며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빙판으로 변한 길 위에서는 “엄마야!”, “으악!”하며 휘청하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특히 경사진 골목길 등에선 주변 난간이나 건물을 부여잡고 천천히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역 부근에서 만난 한 김모(39) 씨는 “업무차 서울에 왔는데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며 “아름답긴 한데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역 주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일정이 늦어질까봐 사진 찍는 관광객의 발길을 재촉하는 관광 가이드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역 앞 에스컬레이터는 함박눈 때문에 가동이 중단됐고 쌓인 출입구 쪽 눈을 치우느라 역사 직원들이 분주히 삽을 퍼날랐다.
눈덮인 광화문 출근길
눈덮인 광화문 출근길 대설주의보가 내린 18일 오전 8~9시 출근길 서울 광화문 거리에 직장인들이 하얗게 변한 인도 위를 조심스레 걸어가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인천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출근한 직장인 오모(30) 씨는 “눈 때문인지 지난주보다 그렇게 춥지는 않은데 행여 열차에 문제가 생겨 지각할까봐 걱정스러웠다”며 “구두가 눈에 미끄러질까 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눈이 다 치워지지 않은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 일부는 쌓인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됐다. 제설작업이 이뤄진 대로도 노면이 젖어있어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 성북구에서 광화문으로 버스로 출근하는 직장인 장모(37) 씨는 “눈이 많이 내려서 평소보다 차가 많이 막혔다”며 “버스를 세워주는 종각 쪽 인도에는 제설 작업이 돼있지 않아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광화문까지 걸어오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평소 승용차로 출근하던 직장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은 평소보다 많이 붐볐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으로 출근한 강모(43) 씨는 “평소 월요일보다 유난히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며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눈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어서 도착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다.
눈덮인 광화문 출근길
눈덮인 광화문 출근길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오전 8~9시 출근길 서울 광화문 거리에 시민들이 지각하지 않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가운데 건물 경비들이 거리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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