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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다이어리/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다이어리/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김균미 기자
입력 2017-12-10 21:32
업데이트 2017-12-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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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다이어리와 수첩이 책상 한쪽에 놓여 있다. 새해 다이어리가 생기면 휘리릭 대충 책장을 넘겨 본 뒤 공휴일과 가족 생일 등 기념일을 표시해 두곤 했는데, 스마트폰이 생긴 뒤로는 그나마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회사 다이어리는 회의 내용이나 지시 사항을 적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일 게다. 중간중간 지시에 대한 코멘트나 낙서를 끄적거리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잊어버리기 전에 메모해 두기도 한다. 다이어리에 적은 내용을 언제 다시 읽어 볼까 싶지만, 뒤적거리다 보면 잊고 지냈던 자신을 그 속에서 발견할 때가 많다. 이런 일이 있었나, 이런 생각도 다 했었나 싶다.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한 달, 일 년을 지내놓고 나면 뭘 했나 허탈해질 때가 많다. 이럴 때 다이어리를 들춰 보면서 뚝뚝 끊어진 기록 조각들로 마음의 빈 곳을 채우기도, 새롭게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종이 다이어리든지 컴퓨터든지 휴대전화든지 메모를 남기는 일, 많은 것이 자동화된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기록·메모 때문에 예기치 않게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지만.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2017-1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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