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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부상 만난 유엔 사무차장… 김정은 경제행보

北 외무성 부상 만난 유엔 사무차장… 김정은 경제행보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7-12-06 20:36
업데이트 2017-12-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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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또 한반도 출격…F35A 등과 대대적 폭격 연습

방북 이틀째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6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면담했다고 AP와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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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펠트먼(왼쪽)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이 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들어가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AFP 평양 연합뉴스
제프리 펠트먼(왼쪽)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이 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들어가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AFP 평양 연합뉴스
펠트먼 사무차장과 박 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면담에 앞서 박 부상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대북 채널이 리용호 외무상이라는 점에서 남은 체류기간 리 외무상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경제 행보를 보도하며 ‘애민(愛民) 지도자’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의 제재·압박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유엔 고위급 인사를 초청한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설된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현지 지도하시였다”면서 김 위원장은 공장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인민들에게 덕을 주는 공장으로 자기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군은 북한이 김일성의 ‘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지역이다. 북한은 최근 삼지연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양강도 대홍단군을 중심으로는 감자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감자 생산력 증가를 도모하는 ‘감자농사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 공개활동 보도는 김 위원장의 지시사항이 이행되고 있는 것을 과시하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애민 지도자상 부각·선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유엔 사무차장을 통해서 북한과 김 위원장의 입장을 외부에 보여 주고 싶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주민생활의 개선 또는 애민 등 자신의 이미지를 내부적으로 또는 대외적으로 상당히 부드럽고 주민을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차원의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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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진행 중인 가운데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함께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B1B, F35A 2대, F35B 2대.  공군 제공
지난 4일부터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진행 중인 가운데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함께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B1B, F35A 2대, F35B 2대.
공군 제공
한편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에 또 출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번에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는 물론 F35A, F35B 등과 함께 대대적인 폭격 연습까지 실시했다. F15K, KF16 등 우리 측 공군 전력도 폭격 훈련에 합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1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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