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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금속때 ‘녹’으로 그래핀 결합 잡아낸다

쓸모없는 금속때 ‘녹’으로 그래핀 결합 잡아낸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1-29 15:49
업데이트 2017-11-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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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은 시간이 갈수록 공기, 수분과 접촉해 산화되면서 표면에 부식생성물을 만든다. 이 금속 부식생성물이 바로 ‘녹’(rust)이다.
대면적 그래핀을 200도씨에서 가열했을 때 나타는 현상. 왼쪽부터 30분 60분 90분 120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녹자국UNINST 제공
대면적 그래핀을 200도씨에서 가열했을 때 나타는 현상. 왼쪽부터 30분 60분 90분 120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녹자국UNIN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녹을 이용해 ‘꿈의 신소재’ 그래핀의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 권순용 교수,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김성엽 교수 공동연구팀은 구리 기판에서 성장시킨 그래핀의 결함을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한 층 두께의 얇은 물질로 강철보다 단단하고 열과 전기를 잘 전달하고 유연하기 때문에 투명전극, 에너지용 전극,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소자로 활용하기 위해 대면적 그래핀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나노 크기의 결함이 나타나는데 이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핀 결함을 간단히 조사하는 방법을 찾아낸 연구진. 뒷줄 왼쪽부터 권순용 교수와 김성엽 교수, 앞줄 왼쪽부터 조용수 연구원 곽진성 박사 박순동 연구원 UNIST 제공
그래핀 결함을 간단히 조사하는 방법을 찾아낸 연구진. 뒷줄 왼쪽부터 권순용 교수와 김성엽 교수, 앞줄 왼쪽부터 조용수 연구원 곽진성 박사 박순동 연구원
UNIST 제공
일반적으로 대면적 그래핀은 구리 기판 위에 탄소를 기체상태로 만들어 성장시키는 화학기상증착(CVD) 기술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다. 이를 찾아내기 위해 기존에는 그래핀 위에 액정(LCD)를 코팅하거나 자외선(UV)를 쪼이는 방식이 있었지만 추가적으로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그래핀을 공기 중에서 200도 이하로 열처리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하는 간단한 방법을 개발했다. 그래핀에 결함이 있으면 공기 중 수분이 스며들어 구리기판을 산화시키기 때문에 녹이 생긴다. 그 녹자국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해 나노미터 크기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순용 교수는 “공기 중 물분자가 그래핀 내에 존재하는 특정 결함 부위에서 분해되고 그 아래 있는 구리를 산화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구리 기반 전자소자를 그래핀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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