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을 맡은 정현건 PD가 “막영애의 장수 비결은 배우들 간의 연기 ‘케미’(화합)”라고 한 것처럼 배우들의 끈끈한 우정은 막영애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김현숙을 비롯해 영애의 동생 영채(정다혜)와 영채 남편 김혁규(고세원), 아버지(송민형), 어머니(김정하)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11년째 함께하고 있다. 정다혜는 “막영애는 나에게 ‘경단녀’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드라마 출연 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송민형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케이블 드라마 나가냐?’는 비아냥을 듣던 시절이었다”면서 “이제는 제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변했다”고 털어놨으며 김정하는 “45년 연기 인생에서 대표작이 됐다”고 말했다. 라미란 역시 막영애가 발견한 배우다. 시즌 12부터 참여해 짠순이 워킹맘 ‘라부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 왔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라미란은 “막영애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영애 삶의 또 다른 한 축이었던 낙원사 사람들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낙원사는 규모가 커지면서 지성사로 상호를 바꾼다. 하지만 낙원사의 라부장은 요구르트 배달원으로 나서는가 하면, 만년 과장 윤서현(윤서현)은 대리로 강등된다. 이번 시즌에는 영애의 시동생이 될 웹툰 작가 이규한(이규한)과 그의 보조 손수현(손수현)이 새롭게 등장한다. 규한을 통해 영애의 시월드가 펼쳐지는 한편 규한과 수현 간에는 새로운 사랑이 싹틀 것으로 기대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