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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8000년 전 화산활동 끝...900년부터 물 고여

한라산 8000년 전 화산활동 끝...900년부터 물 고여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1-28 19:03
업데이트 2017-11-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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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硏, “탐방로 일부 구간 훼손 심각”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한 지역의 대표적인 화산인 한라산은 8100년 전 마지막 화산활동을 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항공라이다 측량을 통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수치지형모델
항공라이다 측량을 통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수치지형모델 이번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전지역에 대해 구축 완료된 라이다 자료는 데이터 처리과정을 통해 암석이나 토양의 좌표를 나타내는 지형자료와 숲과 같은 지상물의 지표자료로 구분할 수 있어, 활용목적에 따라 지형의 장기적 변형이나 식생의 변화과정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제주시 봉개동 물장오리 분화구 퇴적층 분석을 통해 아래쪽(7.5m) 퇴적층은 약 8100년 전, 위쪽(0.43m)은 약 300년 전에 쌓인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아래 쪽부터 고운 입자 형태를 띠다가 약 1.3m 깊이를 경계로 모래 크기 광물이 급격히 증가했다. 1m 깊이 인근에서부터는 탄소동위원소 값도 커졌는데 그 시기는 900년 전후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한라산 물장오리(해발 937m)는 8100년 전 마지막 분화를 하고 900년 전까지는 우기에만 만들어진 습지였다가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산 꼭대기 호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과거 8000년 동안 제주의 기후 변화를 추적해 360년, 190년, 140년 주기로 우기와 건기가 반복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재수 지질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과거 제주도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2016∼2019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목적으로 수행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화구 형성 시기가 최소 1만 9000년 이상 됐음을 확인하고 동아시아 내륙지역 고기후와 차별화한 제주도 만의 특징을 일부 발표했다.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항공 라이다(레이저광을 활용한 측정장비) 측량을 바탕으로 한라산 북동부 지표고도 디지털 자료도 수집했다.

또 한라산 북동부 지역 식생 연구로 해당 지역에 93과 239속 375종의 식물이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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