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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속 이미지] ‘몸의 감각’까지 고려한 우리 건축

[그 책속 이미지] ‘몸의 감각’까지 고려한 우리 건축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7-11-24 17:40
업데이트 2017-11-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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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의 정체성/이상헌 지음/미메시스/512쪽/2만 2000원

종묘의 월대(月臺), 경복궁 바닥에는 왜 거친 박석이 깔려 있을까. 당시 돌을 다듬는 기술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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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한국 전통 건축이 품고 있는 경이로운 비밀이 숨어 있다. 선인들은 일부러 신성한 공간이나 서원 등의 바닥을 거칠게 만들거나 계단을 쌓아 올리거나 문지방을 높였다. 몸을 낮춰 신중하게 다니며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뜻. 이른바 ‘몸의 각성’을 위해서였다. 계단이 서양 건축에서 조형이나 기능적 요소에 그치는 것에 대면 한국 건축의 모든 장치는 몸의 감각과 감응하게 만들어진 셈이다. 건축가인 저자는 한국 건축과 서양 건축의 차이를 철학적으로 사유하며 우리 건축이 지닌 정체성과 지혜를 지금 시대에 소통 가능한 언어로 짚어 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11-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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