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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법정서 “빨리 사형시켜 달라, 더 살고싶지도 않다”며 오열

최순실 법정서 “빨리 사형시켜 달라, 더 살고싶지도 않다”며 오열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7-11-24 18:41
업데이트 2017-11-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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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 출석한 최순실
공판 출석한 최순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순실 씨가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재판을 받던 도중 “빨리 사형시켜 달라”며 오열해 재판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씨의 공판에서 재판부가 오후 3시 25분쯤 휴정을 하겠다고 하자 최씨가 갑자기 의자에 기대 끙끙대며 몸이 아프다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최씨가 “아이고, 아이고”하면서 앓는 소리를 하자 최씨의 변호인이 우선 물을 따라주었다. 그러자 최씨는 “약을 먹고 가야겠어”라고 말하더니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최씨는 “못 참겠어. 죽여주세요, 빨리 사형시키란 말이에요. 빨리 사형으로 죽이라고요”라면서 “나 더 살고싶지도 않아”라며 대성통곡 했다. 법정에 있던 여성 경위들과 교도관들이 최씨 곁으로 다가가 달래주었고, 변호인도 “아직 할 말(변론)이 남았으니까 조금만 참으라”며 다독였다.

그러나 최씨는 “너무 분해서 못살겠단 말이에요”라고 소리를 치며 피고인석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격한 행동을 하며 울음을 이어갔다. 당황해 하며 최씨를 달래는 변호인에게 최씨는 “너무 가슴이 답답해가지고. 더 살고싶지가 않아”라며 오열했다.

법정 경위가 가져온 휠체어에 교도관과 경위들이 최씨를 부축해 앉히려 해도 최씨는 “못가, 못가” 하고 바닥에 푹 주저앉았다.

이어 휠체어에 탄 최씨가 구속피고인 대기실 쪽으로 옮겨졌고, 그 사이에도 최씨는 계속 울면서 “변호사님 와보세요, 변호사님”하며 소리를 쳤다.

최씨는 전날 열린 재판에서도 “제가 몸이 너무 안 좋고 가슴이 답답해서 오늘 재판에 안 나오려던 것을 억지로 나왔다”면서 재판을 짧게 끝내야 한다거나 휴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휴정을 부탁했다.

재판부는 최씨가 퇴정하고 10분쯤 뒤 재판을 재개했지만 “최씨의 몸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서 더이상 재판에 참여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면서 “더 이상 재판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중병에 걸린 사람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게 날짜를 정해서 병원에 오라는 것”이라면서 “구속돼서 1년 동안 재판받는 사람에게 한 번 더 오라는 게 쌓이는 스트레스가 엄청 크다”고 말했다. 또 “게다가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해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느니 등의 얘기를 해 그 스트레스도 크다”면서 “피고인을 위해서라면 더 이상 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거조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의 심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최씨가 불출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해 달라는 요구다.

그러나 재판부는 “의견 진술도 공판절차 중 하나”라면서 “피고인이 출석 안 한 상태에서 공판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법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을 4시 30분쯤 끝냈고, 다음달 7일 최씨의 재판을 다시 열기로 했다.

재판부와 이 변호사가 의견을 주고받는 동안에도 법정 밖에서는 최씨로 추정되는 울음소리로 “살아서 뭐해”라는 등의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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