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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다섯 번째 로체 남벽 초등 포기, 홍성택 대장 용기있는 결단

끝내 다섯 번째 로체 남벽 초등 포기, 홍성택 대장 용기있는 결단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1-24 04:54
업데이트 2017-11-2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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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택 대장이 이끄는 로체 남벽 원정대가 결국 다섯 번째 세계 초등 도전을 멈추고 말았다. 사진은 지난달 베이스캠프에서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올린 라마제 모습. 홍성택 원정대 제공
홍성택 대장이 이끄는 로체 남벽 원정대가 결국 다섯 번째 세계 초등 도전을 멈추고 말았다. 사진은 지난달 베이스캠프에서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올린 라마제 모습.
홍성택 원정대 제공
홍성택 대장이 끝내 다섯 번째 로체 남벽 세계 초등 도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정대 소식을 전하고 있는 변규보 대원은 24일 새벽 전달한 이메일을 통해 “지난 15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20일 정상공격을 시도하려 했으나 다음날 시속 120㎞가 넘는 강풍이 잦아 들지 않아 등정하지 못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정상 부근에 평균 시속 100㎞ 이상의 강풍이 불어대 잦아들기를 기다리던 홍성택 대장은 20일 바람의 세기가 평균 시속 45㎞로 낮아질 기미가 보여 이날을 정상 공격 날짜로 정하고 16일 대원들, 세르파들과 함께 베이스캠프를 떠났다. 마지막 정상 공격에 필요한 충분한 물자를 모두 배낭에 담아 지고, 피켈과 고정로프로 시속 60㎞을 넘는 강풍을 헤치고 등반을 이어나갔지만 20일 바람은 여전히 120㎞ 이상 강한 제트기류를 생성했다.

이에 안전한 등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홍성택 대장은 철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고, 강풍에 쓰러지고 찢긴 텐트에서 밤을 지낸 뒤 다음날 아침 모두가 무탈하게 하산을 완료했다. 기류가 약해질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정상을 불과 200여m 남겨둔 캠프 4에 등정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남겨둔 채 철수했다.

변규보 대원은 “비교적 빠른 등반 속도에 세계 산악계의 관심과 기대가 컸고 정상까지 마지막 구간 등반에 필요한 모든 물자가 캠프 4에 준비돼 있었던 만큼 아쉬운 철수 결정이었다”며 “시속 120㎞에 가까운 바람이 불고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해발 8000m 고봉에서 과욕을 부리지 않고 전원 무사 하산한 것은 홍 대장이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원정의 등정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 및 평가를 통해 내년 봄에 다시 여섯 번째로 로체 남벽 세계 초등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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