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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추위에 텅 빈 연탄창고…후원 손길 절실

때 이른 추위에 텅 빈 연탄창고…후원 손길 절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1-23 15:46
업데이트 2017-11-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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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탄은행, 외상으로 연탄 구입해 취약계층 배달

“올해 극빈층 생활고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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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왔지만 텅빈 연탄은행
추위는 왔지만 텅빈 연탄은행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보인 23일 강원 춘천시 동면 연탄은행 창고가 텅비어 있다. 이 연탄은행은 부족한 후원금 때문에 최근 연탄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다.
연합뉴스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는 강원도 내 연탄은행이 부족한 후원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어려움이지만, 올해는 서둘러 찾아온 추위에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가 맞물려 후원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춘천연탄은행은 지난 9월말 겨울철 연탄나눔을 위한 재개식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지만, 하루하루가 초조하다.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연탄을 요구하는 극빈층은 늘어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비어가는 연탄창고 때문이다.

급한 대로 연탄을 외상으로 빌려 필요한 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후원금이 매년 연말에 몰리는 탓에 일단 연탄을 빌려서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 뒤 후원금이 들어오면 갚는 것이다.

주말의 경우 약 2만장, 평일에 5천장에서 1만장까지, 한 달여 만에 6만여만장이 극빈층 가정에 배달됐다.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추워지자 최근에는 하루 30∼40가정이 연탄을 요청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연탄을 충당할지 걱정이 앞선다.

춘천연탄은행은 2004년 10월 개원 이후 자원봉사자와 함께 14년째 350만장의 연탄을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빈곤층 등 1천여 가구에 매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후원금도 문제지만, 자원봉사자 확보도 걱정이 앞선다.

연탄은행은 올해도 40만장을 목표로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맘때쯤이면 온정을 나누려는 자원봉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년 2월 초만 되면 봉사의 발길은 뚝 끊긴다.

이 때문에 지난해도 올해와 같이 40만장 배달을 목표로 했지만, 자원봉사자가 급감해 35만 8천장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일손이 부족한 탓에 배달하는데 한계에 부딪쳤다.

게다가 올해 연탄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민은 더 커진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목사)는 “예년처럼 연말이 되면 후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경우 내년 1월이 끝나면 발길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벌써 걱정이 앞선다”며 “방학과 휴가시즌이 끝나도 4월까지는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이 필요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2일 재개식을 시작한 이후 내년 4월까지 20만장을 목표로 삼은 속초 연탄은행도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그나마 주말 3천여장, 평일 약 1천500장으로 따듯한 온기를 전하고, 자원봉사자 발길이 이어져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주말보다 평일에 부족한 자원봉사자와 내년 2월이 되면 봉사자가 줄어들까 고민이다.

김상복 속초연탄은행 회장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어려운 이웃의 고통이 커지는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서둘러 찾아온 추위에 후원의 손길도 빨리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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