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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제재국면서 핵·미사일개발 배경엔 아프리카 있다”

日언론 “北, 제재국면서 핵·미사일개발 배경엔 아프리카 있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1-19 11:49
업데이트 2017-11-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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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나미비아 르포…“‘北고립심화’ 보고서 현실과 괴리”

유엔과 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제재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마이니치신문은 19일 1면과 7면을 할애해 이런 궁금증에 대해 르포와 분석 기사로 답을 내놨다.

신문은 우선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를 찾았다.

북한에서 1만㎞ 이상 떨어진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교외에서 만난 30대 현지 남성은 취재진에게 작업복 차림의 북한 노동자들을 찍은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줬다.

이 남성에 따르면 나미비아 국방부 건물 공사 현장에는 북한 노동자 50명이 공사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그는 “김동철이라는 사람이 이들을 데려왔고, 현장 숙소에 거주했다. 이들은 모두 김치를 먹었다”고 말했다.

김동철(49)은 북한 건설회사 만수대해외프로젝트건축기술 현지 대표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2월 만수대가 나미비아 군사시설 등의 건설에 관여한 것을 확인하고 ‘제재 파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미비아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 기업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발포했다.

그러나 신문이 만난 남성은 “북한 작업원들이 귀국하면서 공사가 4월부터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말이 맞는다면 지난해 6월 이후에도 10개월가량 북한 작업원들이 공사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사정은 이렇다. 나미비아 정부의 북한 기업 활동 중단 이후 현지 국방부 건설은 중국계 기업 칭다오(靑島)건설에 인수됐다. 인수 조건은 종업원들을 그대로 근무하게 한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철은 칭다오건설의 임원을 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칭다오건설을 이용했다가 나중에 적발된 것이다.

이처럼 제재국면에서도 나미비아에서 북한의 활동이 가능한 것은 양측의 깊은 관계가 배경이라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실제 독일 식민지를 거쳐 20세기 초부터 남아공의 백인 정권에 지배당했던 나미비아 독립운동조직에 대해 북한은 1960년대 이후 공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나미비아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가 문제가 될 때마다 “1990년 독립 전부터 맹우였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나미비아 이외에도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엔 전문가패널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최소한 15개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 동상이나 기념비 등을 수출·건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2010년 완성한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높이 50m)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보다 크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동상 건설로 북한은 매년 수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싱크탱크 안전보장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와의 무역액은 1998~2006년은 연평균 9천만 달러(약 990억 원)였다.

그러나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안보리가 경제제재를 발표한 이후에 오히려 양측의 교역이 급증하면서 2007~2015년은 연평균 2억1천650만 달러에 달했다.

양측간 무역액은 2010년 6억2천700만 달러를 최고로 감소 경향이지만 2011년 이후에도 연평균 1억1천800만 달러 수준이다.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검증연구·훈련·정보센터’ 관계자는 “북한은 유엔 제재국면에서 국제적 고립을 피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아프리카와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여러 아프리카 국가는 일반적으로 ‘모든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폐기해야 하는데, 북한만 비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인식한다”이라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해진다는 각종 보고서는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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