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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끝내 60년 만에 월드컵 좌절, 부폰은 은퇴 공표

이탈리아 끝내 60년 만에 월드컵 좌절, 부폰은 은퇴 공표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1-14 07:13
업데이트 2017-11-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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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볼 수 없게 됐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쓸쓸히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스웨덴과의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을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0-1로 지며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1차전 야콥 요한손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그것도 다니엘레 데 로시의 몸에 맞고 굴절돼 실점한 것이 끝내 14회 연속 진출에서 주저앉게 만들었다. 네 차례나 챔피언에 오르고 두 차례 준우승한 이탈리아는 1930년 초대 대회 참가를 거부한 뒤 단 한 번도 참가하고 싶은데도 못 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한다.
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왼쪽)이 14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을 0-0으로 비겨 60년 만의 본선 좌절과 자신의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해 울음을 터뜨리자 지암피에로 벤투가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밀라노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왼쪽)이 14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을 0-0으로 비겨 60년 만의 본선 좌절과 자신의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해 울음을 터뜨리자 지암피에로 벤투가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밀라노 AP 연합뉴스
스웨덴은 원정 팀들의 무덤이었던 산시로에서 패배를 사양하며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다.

운명을 건 일전답게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두 팀 선수들이 주심으로부터 선물 받은 옐로카드는 모두 8장, 이틸리아가 3장, 스웨덴이 5장이었다. 페널티킥 논란을 부를 장면만 적어도 다섯 차례였다.

주심은 전반 이탈리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수 손에 공이 닿은 세 차례 장면 모두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이탈리아에게 행운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자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 60년 만에 서지 못하는 것을 지옥의 묵시록과 같다고 탄식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자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 60년 만에 서지 못하는 것을 지옥의 묵시록과 같다고 탄식했다.
후반에도 두 차례나 페널티킥 판정이 나올 만한 장면이 있었으나 주심은 굳건히 휘슬을 불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간 스테판 엘샤라위(AS로마)가 막판 시도한 발리슈팅이 스웨덴 수문장 로빈 올센의 펀칭에 걸린 장면이 가장 뼈아팠다. 스트라이커 치로 임모빌레는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쳤고 전반 그가 날린 땅볼 슛은 상대 센터백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가 라인 근처에서 걷어냈다. 이탈리아는 점유율 76-24%, 슈팅 수 27-4, 유효슈팅 수 6-1, 코너킥 8-0으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역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감독으로 부임한 지암피에로 벤투라(69)는 전반 비겨도 좋다는 식으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하고, 후반 수비수를 빼지 않고 교체 카드를 이상하게 썼다는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부폰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난 대표팀을 떠나고 앞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티아 페린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활약할 것”이라며 “축구에서는 팀으로 이기고 팀으로 진다. 영광도 비난도 함께 나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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