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찬성 5·기권 1로 가결…노조, 제한적 업무 복귀 선언
김장겸 MBC 사장이 13일 해임됐다. 전국 기자, PD 등 MBC 직원 2000여명이 총파업에 들어간 지 71일 만이다. 노조는 김 사장 해임 즉시 제한적 업무 복귀를 선언해 방송 정상화가 머지않았다.김장겸 MBC 사장
방문진이 MBC 사장을 해임한 것은 2013년 김재철 전 사장 이후 두 번째다. 이사회에 출석해 직접 소명하라는 방문진의 요구에도 김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에는 9명의 이사진 가운데 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 등 여권 추천 이사 5명이 전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으며 야권 추천 이사 중에는 김광동 이사만 유일하게 출석했다. 지난 2일 불신임된 고영주 전 이사장과 이인철·권혁철 이사는 불참했다. 김 이사는 김 사장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하다가 표결 직전 기권했다. 방문진 이사회 규정상 의결 정족수 기준 없이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김 사장의 해임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앞서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지난 1일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임시 이사회가 열렸으나 야권 이사들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논의를 연기했었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말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해임 사유로는 ▲방송 공정성과 공익성 훼손 ▲노조 탄압과 인권 침해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리더십 상실 ▲방문진 경영지침 불이행 등이 꼽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1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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