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사 vs 끝 인사… 상임 지휘자 ‘자존심 대결’

입력 : 2017-11-12 17:14 ㅣ 수정 : 2017-11-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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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RCO·베를린 필 ‘클래식 서울 대회전’… 특별한 관전 포인트는
음악 전문가들에게 세계 톱3 오케스트라를 꼽으라면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부동이다. 3위는 대개 빈 필이었는데 1, 2위는 엎치락뒤치락이다. 클래식 분석 사이트 바흐트랙은 2015년 클래식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세계 톱 클래스 교향악단을 꼽았는데 베를린 필이 1위, RCO가 2위였다. 이보다 7년 앞서 유명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했을 때는 RCO가 1위, 베를린 필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최정상을 다투는 두 악단이 ‘서울 대회전’을 펼친다. RCO가 15~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베를린 필이 19~20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클래식 팬들이 학수고대하던 ‘골든 위크’다. 명실상부한 최고 악단이라는 것 외에도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다. 같은 해, 그것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내한하는 것은 역대 처음. 한쪽은 새로운 상임 지휘자가 첫 인사를, 다른 한쪽은 곧 떠나갈 상임 지휘자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다. 또 한쪽은 한국인 단원 2명이, 다른 한쪽은 한국인 협연자와 작곡가가 함께한다는 것도 주목된다.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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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1888년 창단한 RCO는 풍요롭고 우아한 음색을 자랑하며 ‘벨벳의 현’, ‘황금의 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악단이다. 명장 리카르도 샤이와 마리스 얀손스 시대를 거치며 도약했다. 이탈리아 출신 다니엘레 가티가 얀손스 뒤를 이어 지난해 가을부터 이 악단을 이끌고 있다. RCO의 내한은 1977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여섯 번째다. 후기 낭만 레퍼토리 해석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가티는 첫날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과 RCO의 핵심 레퍼토리인 말러 교향곡 4번, 둘째 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1번 등 친숙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RCO 수석 첼리스트 타티아나 바실리바,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협연자로 나선다. 한국인 단원도 눈에 띈다. 제2바이올린 파트의 이재원과 관악 파트의 오보이스트 함경이 그 주인공이다.
RCO 상임 지휘자 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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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O 상임 지휘자 가티.

큰 설명이 필요 없는 베를린 필도 이번이 여섯 번째 내한이다. 1882년 창단했으며 전전(前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전후(戰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최정상 악단으로 군림해 왔다. 녹음한 음반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교향악단이다. 2002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어온 사이먼 래틀은 내년까지만 지휘봉을 잡고 이후 런던 심포니로 둥지를 옮기기로 해 그와 함께하는 베를린 필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내한 공연이기도 하다. 1984년 첫 내한 때는 카라얀이 왔었다.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 래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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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 래틀.

한국 공연을 포함한 투어 협연 피아니스트로 예정됐던 중국의 랑랑이 최근 부상으로 하차하고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이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최고 중의 최고 공연이 됐다. 또 한국 작곡가 진은숙이 래틀에게 위촉받아 작곡한 신곡 ‘코로스 코로돈’이 투어 레퍼토리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첫날에는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 조성진과 함께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둘째 날에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시카’와 코로스 코로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티켓 가격도 올해 최고가다. 가장 높은 등급인 R석이 45만원이다. RCO는 최고 33만원. 베를린 필 공연은 이미 매진된 지 오래다. 다만 예매 취소가 이따금 나오고 있는데, 이마저도 금세 팔려나간다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7-1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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