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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푸틴-트럼프, 베트남 회동서 북핵문제 논의 안해”

크렘린 “푸틴-트럼프, 베트남 회동서 북핵문제 논의 안해”

입력 2017-11-12 09:19
업데이트 2017-11-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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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행사장서 짧게 회동…트럼프 “러 도와주면 북핵 해결 더 빨리 진전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짧게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 핵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APEC 행사 뒤 기자들에게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상세한 대화는 없었다. 그곳(한반도)에서의 상황은 (미-러 간) 협력과 공조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푸틴의 발언과 아직 특별한 협력이 없는 데 대한 푸틴의 유감을 모두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계속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페스코프는 “어쨌든 미-러 접촉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APEC 행사 참석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러-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은 “북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은 전적으로 일치한다”면서 “양국은 대화를 촉구하고 있고 최근 들어 미국, 일본, 한국 정부로부터도 협상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해를 보여주는 희망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모두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푸틴은 러-중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단계적 해결 구상)을 제안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로드맵에는 먼저 (당사국들이 호전적) 발언을 중단하고 모든 공격적 행보를 중단하며, 최종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과 같은 필요한 모든 것이 단계별로 언급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하노이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더해 만일 러시아가 우리를 도와주면 그 문제(북핵 문제)는 훨씬 더 빨리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APEC 행사장에서 푸틴과의 회동 결과에 관해 설명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지만 향후 이 문제 논의를 위해 푸틴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APEC 행사장에서 짧게 대화한 뒤 시리아에 남아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두 정상은 이날 기념촬영을 하러 가는 길에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누었으며, 뒤이어 회의장에서도 악수하며 몇 마디 말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또 전날에도 기념촬영에 앞서 서로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며 짧게 대화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APEC 회의 기간 중 두 정상 간의 공식적인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대신 여러 차례의 접촉이 이루어져 부족함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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