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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럼프 주고 오바마는 안 준 것은?

중국, 트럼프 주고 오바마는 안 준 것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7-11-09 11:42
업데이트 2017-11-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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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물꼬를 텄다. 지미 카터를 빼면 미국 대통령은 모두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45년간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강대국 지도자들의 만남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중·미 양국 관계는 비바람이 불 때도 있었지만, 항상 역사적인 발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의 손을 잡고 8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빨간색 카펫이 깔린 계단을 통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의 손을 잡고 8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빨간색 카펫이 깔린 계단을 통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닉슨과 마오쩌둥의 역사적 만남은 냉전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였다. 반공주의자 닉슨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란 내용을 담은 ‘상하이 공동성명’을 마오와 발표했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은 정식수교를 맺게 된다.

역시 반공주의자였던 레이건은 1983년 닉슨의 충고에 따라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고 중국을 찾았다. 닉슨은 레이건에게 “음식에 관해 질문하지 마라. 단지 삼키면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인사 간 상호 교류, 경제협력 및 과학기술 교류 증대 등 꾸준히 진전된 양국 관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급속히 얼어붙는다. 중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미국은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해 상호 보복이 이뤄졌다. 톈안먼 사태로 경색된 양국 관계는 1997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중국 국가원수 최초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풀린다. 아버지 부시는 과거 주중 연락처 주임으로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힘썼다.

클린턴은 방중에 앞서 브리핑 자료 외에도 6권의 책과 지침서를 읽고 철저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톈안먼 사태 때 계엄령을 내렸던 군 장성과 건배하는 등의 과거 의전상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바마도 재임 기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2016년 오바마의 중국 방문 때는 대통령 전용기에 레드 카펫이 깔린 전용 계단이 설치되지 않아 의전을 두고 양국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중국 측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의 항의에 “여기는 중국이고, 중국의 공항이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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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 샤오산 공항에 도착해 레드카펫 없는 계단을 통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의전상 결례란 지적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마찰이 빚어졌지만, 레드카펫 없는 이동식 계단은 미국 측의 요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 샤오산 공항에 도착해 레드카펫 없는 계단을 통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의전상 결례란 지적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마찰이 빚어졌지만, 레드카펫 없는 이동식 계단은 미국 측의 요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양국이 의전을 두고 험악한 상황을 빚었지만 이후 미국 측에서 레드카펫이 있는 이동식계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마무리됐다. 중국은 8일 도착한 트럼프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해 자금성 출입을 통제하는 등 황제급 대접을 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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