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니미츠·루스벨트호 대북 경고·中에 위력시위 효과
韓해군 연합훈련 참가 협의 중로널드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다음주 중 한반도 주변 해역에 모여 공동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무력시위가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8일 “미 항공모함 3척이 모두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 작전구역에 들어와 있다”면서 “다음주 중이면 근접한 상태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도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방안을 미 해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호는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7함대 소속이고 루스벨트호와 니미츠호는 미 서부 해역을 관할하는 3함대 소속이다. 니미츠호는 중동 전개훈련을 마친 뒤 남중국해를 통해 귀환하는 중이고 루스벨트호는 괌 등 서태평양 전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 3척의 항모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 중 근접한 지역에 모여 공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의 미 항모전단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공동훈련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북 경고메시지와 함께 중국을 상대로 ‘항행자유’ 위력시위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중이던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미 항모 3척의 한반도 주변 해역 배치를 강조했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말∼6월 초 한반도 주변 해역에 레이건호와 칼빈슨호를 보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11-09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