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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맑은 공기를”… 中, 바비큐 금지령까지

“트럼프에 맑은 공기를”… 中, 바비큐 금지령까지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11-06 22:46
업데이트 2017-11-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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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앞두고 스모그 차단 안간힘… 트위터 등 인터넷 통제도 변수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베이징의 지독한 스모그와 트위터 차단 정책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무역 불균형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겠지만, 중국의 공기 오염과 인터넷 통제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에서의 건설공사를 중단시키고 트럭 등 오염 배출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는가 하면 바비큐 금지령까지 내렸다. 지난달 24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대회 때에도 파란 하늘을 연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맞아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베이징에는 지난 4일부터 이번 가을 들어 최악의 스모그가 엄습했다. 6일 베이징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300㎍에 육박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12배다. 베이징시는 지난 4일부터 4단계 경보 가운데 두 번째 등급인 주황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스모그 경보가 내릴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야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이며 노약자는 밖에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중국 정부는 7일 스모그가 정점을 찍고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8일에는 공기가 깨끗해질 것이라는 예보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예보대로 강한 북서풍이 불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리자마자 베이징의 지독한 스모그를 마실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모그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도 세계 언론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도 트위터를 계속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중국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미국의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외국 언론인이나 기업인은 중국의 보안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뚫는 사설가상망(VPN)을 설치해 트위터 등에 접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VPN이 없어도 트위터에 접속할 수는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6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위성 기반의 독립적 통신 시스템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트위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도 트윗을 계속 날리면 중국의 인터넷 통제 정책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2015년 5월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을 때에도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집중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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