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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준금리 10년 만에 인상

영국 기준금리 10년 만에 인상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7-11-02 23:02
업데이트 2017-11-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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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0.25 → 0.5% 발표

높은 물가 잡기 위한 처방 선택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또 향후 3년간 점진적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정례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현재 0.25%로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찬성 7표, 반대 2표의 표결로 0.5%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영란은행은 그러나 4350억 파운드(약 635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과 100억 파운드 규모의 회사채 매입 등 양적 완화 한도는 각각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내린 후 7년 5개월 동안 동결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8월 다시 한 차례 내렸다. 지난해 6월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낸 이유는 목표치(2%)를 훨씬 웃도는 소비자물가 상승 때문이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급락한 영국 파운드화 가치에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계속 오른 소비자물가는 결국 지난 9월 상승률이 3.0%로 올라섰다. 지난달 상승률도 3%를 웃돌 것으로 영란은행은 전망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브렉시트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상당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 활동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으로서는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처방을 선택한 것이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10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하지만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는 상황에서 오늘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통화 정책은 일자리와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7-11-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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