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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입력 2017-11-01 22:22
업데이트 2017-11-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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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가 탐사한 1930년대 옛 경성길을 따라 걷다 답사단이 만난 서울미래유산은 서울광장,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칸티나, 무교동 북어국집, 해창양복점, 한국은행 광장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서울광장이나 라칸티나, 북어국집은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고, 해창양복점과 한국은행 광장은 소설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구보씨의 동선에 포함된 장소다.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참가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참가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광장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 경운궁(덕수궁)을 국가 통치의 중점으로 삼으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미국의 워싱턴DC를 벤치마킹해 방사형 6거리 형태로 조성했다. 1919년 3·1운동을 시작으로 1960년 4·19혁명,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2002년 월드컵 응원전이 이곳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었다.

라칸티나는 1967년 창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부친 이재두씨에게서 가게를 물려받은 이태훈씨가 2013년부터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욕심 안 부리고 100년, 200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식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과 손님 모두 만족하는 좋은 가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라칸티나는 이탈리아 말로 ‘와인 창고’다.

박태원 생가 바로 뒤에 있는 무교동 북어국집도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968년 창업주 진인범씨가 고향 선배와 함께 개업했고, 1974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아들 진광상씨가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북어국 한 가지이며, 강원도 고성 덕장의 북어와 황태를 사용한다.

한국은행 앞 광장은 구보가 전차에서 내린 조선은행 앞이다. 1930년대 경성에서 가장 근대적인 거리로 꼽혔던 남대문통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심장부였다. 건너편에는 조선저축은행(SC은행 제일지점)과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지점(신세계백화점 본점)이 건재하다.

일제강점기 소공로는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을 대각선으로 잇는 짧은 도로였지만 모던보이들이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이 즐비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 이병철·정주영 회장 등이 단골이던 해창양복점은 일본에서 양복 기술을 배운 창업주 이용수가 1929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개업, 1932년에 서울 중구 산림동에 가정집을 얻어 해창양복점을 열었다가 1945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맞춤 양복 전문점으로 복식사와 민속생활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2017-1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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