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최대 실적에도… 신한 ‘리딩뱅크’ 내줬다

최대 실적에도… 신한 ‘리딩뱅크’ 내줬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17-10-30 23:02
업데이트 2017-10-31 01: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등 놓쳐

올 3분기까지 순익 2조 7064억
공격경영 KB보다 513억 적어
이미지 확대
신한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KB금융에 ‘금융권 왕좌’를 내줬다.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신한과의 진검승부에서 513억원 차이로 웃었다.

KB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에서 신한을 앞서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9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신한은 사상 최대 순익에도 허탈한 웃음을 짓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2조 70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25.1%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대출이 꾸준히 늘고 대손충당금이 줄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3분기만 따진 순익은 81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5조 770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6% 늘었다.

그러나 신한은 역대 최대 호실적에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KB에 넘겨주게 됐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KB의 올 3분기까지 순익은 2조 75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63.2%나 늘었기 때문이다. 올 2분기부터 KB의 당기순이익이 신한을 앞섰지만 상반기 누적 순익으로 따지면 신한이 289억 차이로 위태위태하게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KB의 매서운 추격에 신한은 왕좌를 내놓고 말았다.

신한은행이 10년째 맡아 오던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지위를 최근에 잃었고 역시 5년간 맡아 오던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도 KB국민은행이 따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실적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까지 1조 6959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대비 12.2% 늘었다. 원화대출금 잔액이 191조 912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 늘었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6%로 전 분기와 같았다.

신한의 순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40%로 크게 늘었다. 올 3분기까지 신한카드 순익은 780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6.6%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익 15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3.2%나 늘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10-31 20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