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군사옵션 준비 완료 시사… 아시아 순방 전 강력한 대북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한 대응과 관련,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얼마나 완전하게 준비돼 있는지 안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북 군사옵션의 준비를 모두 마쳤음을 강하게 시사했다.주말 골프 나들이 마치고 백악관 돌아온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서 골프를 마치고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 도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전하게 잘 준비돼 있고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안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을 내비쳤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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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제재 동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의 지렛대론’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정말 우리를 돕고 있다.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엔 대북 제재 동참을 높게 평가하며 북핵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시 주석이 당대회를 마칠 때까지는 ‘아주’ 로키로 대응하고 싶다”면서 “시 주석은 북한과 관련해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시진핑 2.0 체제 출범할 때까지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진핑 2.0 체제가 완성되는 시점과 맞물리는 다음달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에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하겠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14일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서 시 주석에게 한층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의 약속을 이끌어 내는 한편 한국 방문에서는 국회 연설뿐 아니라 한·미 동맹과 대북 압박 메시지를 동시에 보여 줄 수 있는 비무장지대(DMZ) 시찰과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 등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10-24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