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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에 강력 반발…45만명 운집 대규모 시위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에 강력 반발…45만명 운집 대규모 시위

입력 2017-10-22 10:59
업데이트 2017-10-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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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독재 이후 최악 공격으로 수용못해…주권 수호할 것”

21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에서는 이같은 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분리독립세력 수장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탈루냐는 1939∼1975년 프랑코 독재 정권 시절 자치권을 박탈당하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당하는 등 탄압을 받았다.

푸지데몬 수반은 또 스페인 정부의 조치는 “민주적 태도와 양립하지 않으며 법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우리 자치정부와 우리 민주주의를 없애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주 자치의회를 소집해 스페인 정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푸지데몬 수반은 연설 대부분을 카탈루냐어로 하면서 스페인어와 영어도 사용했다. 스페인어로는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다”며 스페인 정부를 규탄하고, 영어로는 유럽 정치인과 시민들을 향해 “유럽의 가치가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카마 포케달 대변인도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내쫓으려 하고 있으나 이 같은 일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이는 쿠데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포케달 대변인은 “이것이 우리가 시민들에게 단호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이유”라며 “우리는 오늘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주권 수호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의 일방적인 독립 추진에 반대해온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라호이 총리는 수많은 사람이 지키려고 싸워온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정지시켰으며, 이는 모두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스페인 정부의 결정을 규탄했다.

이날 오후 바르셀로나 도심에서는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 운동을 한 활동가들을 구속한 데 맞서 시위가 열렸다.

도심에는 독립을 지지하는 수많은 카탈루냐 주민이 모여 격앙된 분위기에서 “자유”, “독립” 등을 외치고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며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항의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를 45만 명으로 추산했으며, 푸지데몬 수반도 공식 입장 발표에 앞서 시위에 참여했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헌법 155조를 발동,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자치권을 몰수하고 당분간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푸지데몬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반년 내에 선거를 시행, 새 지방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라호이 총리가 발표한 헌법 155조 발동 결의안은 상원을 통과해야 하며 그 절차는 일주일가량 걸린다. 상원은 집권당인 국민당(PP)이 다수당이어서 어렵지 않게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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