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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뜨거운 ‘국경 넘은 나눔’

우리보다 뜨거운 ‘국경 넘은 나눔’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7-10-19 18:18
업데이트 2017-10-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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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대만서 날아온 선물

“아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좋겠어요.”

1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감독관인 남편을 따라 울산에 살았던 대만인 바이올렛 우(49)가 최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울산지역 초·중·고교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500만원어치의 겨울용 후드 티셔츠 200여점을 현대중공업에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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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바이올렛 우
대만인 바이올렛 우
바이올렛 우는 덴마크 머스크사의 감독관인 남편 헤닝 야콥슨을 따라 2005년 처음 울산에 왔다. 이후 12년간 서부동 현대중공업 외국인 사택에 거주했고, 올 상반기 머스크사의 프로젝트가 완료돼 대만으로 돌아갔다. 바이올렛 우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많은 애정을 쏟았던 울산의 아이들을 잊지 못하고 옷을 마련해 보내왔다. 울산에 살 때도 소외계층 아이들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던 바이올렛 우는 현대중공업 외국인 선주 및 선급 감독관과 가족들이 주축이 된 고아원 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8년부터는 고아원 후원회 회장을 맡아 울산양육원생들을 위한 자선 바자회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하는 등 열정적으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했다. 2010년에는 울산시로부터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올렛 우는 “울산에서 지낸 날들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다.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티셔츠에 동봉했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 바이올렛 우가 보내온 의류를 기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7-10-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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