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숲서 길잃은 모자, 10일만에 구조…‘원주민 생존법’ 효과

입력 : 2017-10-13 16:39 ㅣ 수정 : 2017-10-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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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엄마와 9살 아들…“나뭇잎으로 물 받고, 신발 나눠 신어”
오지의 숲 지대에서 음식 하나 없이 길을 잃은 호주 모자가 ‘원주민식 생존 기법’으로 버티면서 10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호주 여성 미셸 스몰(40)과 그의 아들 딜런(9)이 12일 오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헌터 밸리 지역의 마운트 로열 내셔널 공원 안에서 탈수 상태로 발견됐다고 호주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몰 모자는 지난 2일 2시간 정도만 걷는다는 생각으로 먹을 것도 없이 물만 들고 집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의 이 공원을 찾았다. 공원 면적은 약 70㎢로 여의도 면적의 24배다.

두 사람은 숲 속을 걷다가 방향 감각을 상실해 그만 길을 잃었다. 통상 이 공원은 경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이들은 수일간 지낼 것을 고려해 적정한 식량을 준비한다.

주변에 어디를 가겠다고 말도 하지 않은 탓에 이들의 실종 사실은 수일이 지나서야 가족과 친구들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모자의 집에서 방학 중 등산 대상지 목록이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공원 주변 주차장에서 차량을 발견한 뒤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모자는 수색 4일째 공원을 샅샅이 훑던 40여 명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처음 실종됐던 지점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이었다.

수색에 나섰던 조앤 슐츠는 “찰과상 등 경미한 부상만 있었다”며 “탈수 상태였고 굶주림에 지쳐있었을 뿐 양호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가파른 경사지와 울창한 나무 등 열악한 환경에서 모자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보였던 것은 원주민의 생존법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모자는 나뭇잎을 이용해 마실 물을 모았으며, 서로 진드기와 거머리를 잡아주었다. 또 신발 한 켤레를 나눠 신었으며,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나무 주변의 풀을 묶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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