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30년 성추행범에 英·美 공동 수사

입력 : 2017-10-13 15:51 ㅣ 수정 : 2017-10-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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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대서양 넘나들며 추태 “美법무 지시로 FBI수사…해외도피 때 송환도 준비”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30여 년간 여배우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영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 뉴욕경찰(NYPD) 대변인은 전날 하비 와인스틴이 2004년 저지른 범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뉴요커지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힌 전 배우지망생 루시아 에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뉴욕데일리뉴스는 추정했다.

에번스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와인스틴이 자신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밖에서도 피해자들이 속속 나오면서 해외 경찰 역시 수사에 나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리버풀 지역에 사는 한 여배우와 관련된 사건을 런던 경찰청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와인스틴은 성범죄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일 딸의 로스앤젤레스 집 앞에서 목격됐다.

그는 자신을 뒤쫓는 파파라치들에게 “잘 못 지내지만 노력하고 있다”며 “알다시피 우리 모두 실수하지 않느냐, 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와인스틴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성추문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 수상한 여배우 제인 폰더는 “더 용기가 있었어야 했다”며 이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먼저 폭로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폰더는 BBC 인터뷰에서 1년 전에 와인스틴의 성추문 소문을 들었지만,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계에선 또 다른 유명 제작자의 성추문 의혹도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제작한 시리즈 ‘더 맨 인 하이 캐슬’(The Man in the High Castle)의 책임 프로듀서인 아이사 딕 해켓은 이날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로이 프라이스 아마존 스튜디오 대표가 2년 전 자신을 성추행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더 맨 인 하이 캐슬’의 원작자인 필립 K. 딕의 딸인 해켓은 2015년 7월 프라이스 당시 부사장과 택시를 타고 파티로 가던 중 그가 자신에게 성적 제안을 하고, 남성의 성기를 저속한 단어로 표현하는 등 성추행을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켓은 와인스틴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배우들이 용기를 낸 것을 보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보다 훨씬 용감하게 앞에 나선 여성들이 자극을 줬다. 우리가 서로를 격려하며 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프라이스 대표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할리우드 리포트 보도가 나오기 수 시간 전 프라이스 대표의 휴직을 결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의 파문이 커짐에 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은 FBI에 수사를 지시했다.

데일리메일은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혐의를 받다가 프랑스로 달아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처럼 와인스틴도 유럽에서 기소를 회피할까 미국 수사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FBI가 나선 까닭으로 와인스틴이 프랑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범행한 혐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와인스틴이 연방 법률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는지 수사할 필요가 있는 데다가 해외로 도피해 돌아오지 않으면 송환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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