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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첫 국정감사 개막…여야, ‘적폐’ vs ‘新적폐’ 충돌

文정부 첫 국정감사 개막…여야, ‘적폐’ vs ‘新적폐’ 충돌

입력 2017-10-12 11:08
업데이트 2017-10-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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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사법개혁 도마…교문위 ‘역사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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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및 법원행정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및 법원행정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국회 국정감사가 12일을 시작으로 20일간의 대장정에 막을 올렸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 정무, 국방 등 12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피감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각각 진행했다.

추석 연휴를 거친 후 정기국회 사실상 첫 일정인 이번 국감에서 여야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고리로 시작부터 전면전을 벌였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정면 겨냥, 과거 보수 정권 시절 ‘적폐’를 이번 국감에서 완전히 정리하겠다며 전 상임위에 걸쳐 역대 정권 적폐를 밝혀내는 데 주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핵 위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둘러싼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무능’을 파헤치겠다며 이른바 ‘신적폐’ 공세로 맞불을 놓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다당제 여소야대 지형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키겠다는 전략 속에 무분별한 정쟁 대신 확실한 정책 국감을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서는 ‘적폐청산’ 용어를 놓고 여야의 설전이 이어졌다.

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지금 진행하는 적폐청산이 정당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느냐”며 “망신주고 여론몰이를 하는데 당한 사람들이 수용하겠느냐. 또 다른 적폐 누적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고쳐지지 않으면 선진사회로 갈 수 없다”면서도 “‘적폐청산’이란 용어가 조금 과거 회귀적 어휘”라며 미래지향적 어휘 대체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활동을 둘러싼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가장 은밀하게 움직이는 부대가 사이버사령부인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TF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방망을 통해 청와대 국방비서관 등에 462건이 발송됐다. 이것이 정당한 문건이냐”고 따졌다.

반면 야당은 북한의 군사기밀 해킹을 문제 삼으면서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일본과 미국이 무방비로 우리의 군사기밀이 북한 해킹에 노출되는 것을 보고 제대로 된 군사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받은 군사정보가 북한에 빠져나간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는 북핵 대응 방안을 놓고 남북 대화를 강조한 여당과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한 야권의 입장이 맞섰다.

여당은 또 박근혜 정부 당시 체결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과정을 문제 삼으면서 밀실협상 경위 조사를 요구했고,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엇박자를 지적하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당 의원들은 재외공관까지 국정화 홍보에 동원됐다며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야당 측은 국정화 찬성의견 상당수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진상조사위 전날 발표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는 17만4천 명에 달하는 정부의 공무원 증원계획에 대한 야당의 추궁이 쏟아졌다.

한국당 이명수 의원은 자신이 펴낸 ‘공무원 증원 분석 정책백서’를 근거로 “현 정부는 정확한 수요조사나 비용 추계에 대한 내용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증원한다는 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17만4천 명은 (증원을) 약속한 부분으로, 의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행정서비스가 필요한 쪽으로 (충원을) 집중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의료적폐 청산’을 주장하는 여당과 ‘문재인 케어 부실’을 비판하는 야당이 충돌해 공방이 벌어졌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탈(脫) 원전 정책과 관련,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논쟁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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